복숭아와 같이 먹으면 몸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음식들
여름철이 되면 시장이나 마트 과일 코너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과일 중 하나가 복숭아다. 겉은 보드랍고 향긋하며, 속은 과즙이 풍부해 입안 가득 시원함과 단맛을 전해주는 이 과일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간식이다.
복숭아는 단순히 맛있기만 한 과일이 아니다. 수분 함량이 높아 갈증 해소에 좋고, 식이섬유와 비타민A, C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더운 날씨로 지친 몸에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특히 장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주고 피부에 생기를 주는 효과도 있어 여름철 간식으로 제격이다.
하지만 복숭아라고 해서 무조건 아무 음식과 함께 먹어도 되는 건 아니다. 상큼한 맛에 이끌려 무심코 곁들인 음식이 오히려 소화를 방해하거나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혈당이 급격히 올라 건강에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과일이라 해도 궁합이 맞지 않는 음식과 함께 먹으면 탈이 나기 쉽다. 복숭아와 궁합이 나쁜 음식 4가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1. 어디에나 어울리지만 복숭아와는 안 맞는 '토마토'

새콤하고 감칠맛이 나는 토마토는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과일이다. 과즙도 풍부한 토마토는 여러 요리에 풍미를 더해주기도 하는 훌륭한 식재이기도 하다. 생으로 먹어도 좋고, 페이스트로 만들어 소스로 만들어도 만족스럽다.
하지만 토마토와 복숭아를 함께 먹는 것은 권하기 힘들다. 이 두 과일은 모두 산도가 굉장히 높은데, 이를 같이 섭취하면 토마토 속 구연산과 복숭아 속 유기산이 뒤섞이며 위산 과다를 유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속 쓰림이나 소화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2. 복숭아와 함께 먹으면 소화 안 되는 '감자'

감자는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과 포슬포슬한 식감으로 간단한 한 끼 식사나 간식, 또는 다양한 요리에 들어가는 식재로 사용되는 작물이다. 감자는 다량의 탄수화물과 각종 무기물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 덕분에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이 커 많은 이들이 애용한다.
이런 감자 역시 복숭아와는 어울리지 않는 음식이다. 복숭아 속 유기산은 탄수화물의 소화를 방해하는데, 문제는 감자의 성분 중 대부분이 탄수화물이라는 점이다. 이에 따라 소화되지 못한 감자는 위장에 남아 복부 팽만감을 유발하기 쉬우므로 조심해야 한다.
3. 복숭아와 먹으면 속 버리기 쉬운 '장어'

쫄깃하고 두툼한 식감과 고소한 맛이 일품인 장어는 갖가지 영양소와 풍부한 단백질, 그리고 지방 덕분에 원기 회복에 매우 좋은 음식이다. 그 외에도 면역력 강화, 혈액 순환과 시력 개선, 호르몬 균형 유지 등 수많은 효능을 가지고 있는 건강식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장어를 먹은 뒤 후식으로 복숭아를 먹는 건 될 수 있는 대로 피하는 편이 좋다. 복숭아에는 소화효소인 프로테아제가 풍부해 장어의 단백질 분해를 촉진하지만, 이 단백질이 너무 빠르게 분해된다면 위에 부담을 주고 소화불량을 유발할 수 있다.
게다가 복숭아에는 신맛을 내는 유기산도 풍부한데, 이게 장어의 고지방 성분과 만나면 위산 분비를 과도하게 촉진할 수 있다. 이때 위가 약한 사람의 경우는 속 쓰림과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4. 단맛 더하겠다고 복숭아에 친 '설탕'
복숭아는 설탕이 굳이 필요 없을 정도로 달콤한 맛이 나지만, 단맛을 좋아하는 이들 중에서는 더욱 달콤한 과일을 먹기 위해 복숭아에 설탕을 쳐서 먹는 경우도 있다. 또한 복숭아 통조림에도 다량의 설탕이 들어가기 때문에 사실 우리는 복숭아와 설탕을 같이 섭취하게 될 때가 상당히 많다.
하지만 복숭아와 설탕은 최악의 조합이다. 복숭아는 이미 천연 과당이 풍부한 과일로, 여기에 설탕 등의 정제당을 추가로 섭취하게 되면 혈당이 급격히 상승해 혈당 스파이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계속되면 당뇨병으로 발전할 위험이 매우 클 뿐만 아니라, 이미 당뇨병이 있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