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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곳간

무 상

 

 

수행자가 아닌 시주들은 정신적인 영역은 누구나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禪의 세계이기에
그 보이지 않는 선의 힘이기 때문이지요
산중에서 일상으로 격는 인간적인 담백함으로 다가오는 대자연의 시간은
때로는 홀로 남는다는 것
그것이 沙門(사문)삶인 것 같아 아련히 서글픔에 격기도 잠시
차라리 所有(소유) 모습이 그려진다네
가끔 看經(간경) 벽을 향해 火頭를 챙기는 나 자신을 볼 때면
결코 느슨히 할 수 없는 게 수행자의 참모습으로 가닥이 안 잡힐 때
내 가슴은 섬뜩해 하여, 쉽게 안일 속에 안주하려 드는구나 하는  
따스한 아래목 방구들짝 생각에 눕고 싶픈 몸이 잠이 쏟아지면,
눈을 이불 삼아 잘 정도로 혼침이 온다는 마장과의 싸움 이겨내려는 수행자의 자세

산중
숲은 늘 비어 있다. 絢爛(현란)으나 열림을 위해 긴 침묵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내출혈의 고통을 안고서 숲을 보며 밖으로 향하던 감각의 눈을 안으로 돌릴 때
내면의 질서는 조화를 이룬다는 사실을 새삼 사유하게 된다
그래서 숲은 내 소리를 듣는 시간이다
燦然(찬연) 히 깨어있는 原初적인 내 소리를 푸른 분위기가 산사를 황량스럽게 만들지만
가만히 보면 도량 곳곳에서 어떤 긴장된 열기를 感得할 수 있다
수행자의 푸른 눈빛 때문이리라...
수행자의 번득이는 눈빛이 없다면 산중은 흉하게 일그러질 게 뻔한 일
어둠 뒷곁엔 고요가 짙게 깔려 있음으로 인해 산중의 정적 속에서

무상이 깊어진다는 사실만 또렷하게 느낄 수 있지!
도심과는 다른 이러한 산중생활은 세속의 인습에 길들여진 혼탁한 내 의식을 맑게 트이게 하죠!
내 사상이 뿌리내리지 않고서는 허무한 수행의 반복이 되기 십상임을 알고 있는 터으므로
수행자의 자생력으로 보이지 않는 흠이라핳까

두서없는 주절거림으로
잠시 만행을 합니다 合掌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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