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위 없는 법의 말씀

함께 살면서도 몰라봐

부처님이 오시기 전에 도솔천이라는 하늘나라에 계셨는데 중생이 사는 세계를 내려다보니까

도솔 천하고 조건은 다르지 않더라고 합니다. 조건은 같은데 다만 그 마음 씀씀이만 달랐어요.

다투지 않아도 되는 걸 다투고, 갈등을 표현하지 않아도 되는 걸 표현하고,

자존심을 세우지 않아도 되는 걸 세우면서 스스로 고통을 만들어 괴로워하는 거예요.

어리석음과 욕심 때문에 세상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시기하고 질투하고 비방하고 편가르고

이리저리 왜곡하며 수작 부리며 살아가고 있어요.

세상을 굴절시켜 보는 사람은 항상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어요.

누구나 행복을 바라지만 그건 오직 내 마음에 달려있는 것이지,

누가 갖다주는 게 아니에요. 행복해지려면 좋은 사람, 좋은 일을 바로 볼 줄 아는 눈을 떠야 합니다.

삐뚤어진 눈을 바로잡아야 해요. 그러면 세상이 확 달라져요.

"옛날에 회정 스님은 관세음보살을 친견하려는 원을 세우고, 금강산에 들어가 천일기도를 했어요. 그런데 기도가 끝나갈 무렵, 어느 날 꿈에 귀부인이 나타나 말하기를 “강원도 양구로 가라. 거기에 몰골옹, 해명방, 보덕 낭자 세 명이 있는데, 그들이 관세음보살을 만나게 해 줄 것이다.”라고 했어요. 한걸음에 양구로 달려간 스님은 초가집에서 몰골이 아주 볼품없는 노인을 만났는데 그가 몰골 옹이었어요. 하룻밤을 그 집에서 묵고, 노인이 일러준 대로 해명 방의 집을 찾아갔더니 아주 어여쁜 낭자가 집을 지키고 있었어요. “어디서 오신 스님이신지요?” 찾아온 연유를 설명하자 낭자는 “해명 방은 저의 아버지인데 성품이 워낙 사나워서 무슨 말이든 순종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살아나기 어렵습니다.”라고 주의를 주었어요. 잠시 후 해명 방이 나뭇짐을 지고 오더니 눈을 부라리면서 “어떤 놈이 감히 내 딸에게 수작을 하느냐?”며 지게 작대기로 마구 때렸어요. 겨우 자초지종을 말했더니 “관세음보살을 만나려면 내 딸하고 혼인을 해야 한다.”라고 우기는 거였어요. 스님은 고민하다가, 관세음보살을 친견하려는 원을 이루기 위해서, 하는 수 없이 그 낭자와 결혼을 했어요.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관세음보살을 안 보여주는 겁니다. 삼 년이 지나도록 허송세월만 하던 스님은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계속 이렇게 안 보여주면 떠나겠다.”라고 화를 냈는데, 부인도 해명 방도 잡을 생각조차 안 하는 거예요. 그곳을 떠난 회정 스님은 몰골 옹에게 가서 그간의 일을 말하고 하소연했더니, 뜻밖에 핀잔만 들었어요. “그대가 데리고 살던 여인이 바로 관음보살인데 그것도 몰랐느냐?” 그리고 해명 방은 대세지보살이었고, 사실 자신은 보현보살이라고 했어요. 깜짝 놀란 스님은 얼른 집으로 달려가 보았지만, 관세음보살도 대세지보살도 아무도 없었어요. 그래서 다시 보현보살이라도 만나야겠다는 생각으로 몰골옹이 있던 곳으로 가보았으나 역시 아무도 없었다고 합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예요.

가정은 물론 주변에서 이미 관세음보살과 함께 살고 있는데도 못 보는 거예요.

지혜의 눈을 뜨고 보면 부처 아닌 존재가 없다고 했어요.

부처는 이미 우주 법계에 꽉 차 있는데, 내 눈이 멀어서 그 부처를 보지 못할 뿐이죠.

하늘에 달은 항상 그대로인데 구름 낀 날은 안 보여요. 그러면 우리는 ‘달이 안 떴다.’고 그래요.

달이 어디로 이사 간 게 아녜요. 다만 보지 못할 뿐이죠. 관세음보살을 만나고 싶으세요?

관세음보살이 되세요. 내 마음이 관세음보살이 돼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관세음보살을 볼 수도 없고, 확인할 수도 없어요.

좋은 사람을 만나려면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돼야 해요.

착한 며느리를 보려면 내가 먼저 좋은 시어머니가 돼야 하고,

남편의 사랑을 받고 싶으면 내가 먼저 시어머니에게 잘해야 해요.

자식이 올바르기를 바란다면 내가 먼저 부모님께 지극정성으로 효도를 하면 돼요.

내가 먼저 배려하고 위해주는 그 마음이 곧 관세음보살의 마음이에요 이런 마음이 못 되면,

설사 관세음보살이 눈 앞에 앉아 있어도 볼 수가 없어요.

몇 년을 함께 살면서도 몰라보았다는 회정 스님 일화가 남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그래서 상대를 제대로 볼 줄 아는 눈을 떠야 해요

나무 석가 모니불_()()()_

'위 없는 법의 말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 불행 누가 지었는가  (2) 2022.11.20
빈 손  (1) 2022.11.06
  (0) 2022.06.09
망상과 분별심 어디 있는가?  (1) 2020.07.08
내 것 아니면 절대 탐하지 마세요  (1) 2020.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