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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안의 곳간

법계가 본래 평등함을 아는 실천인데!

 

본래 

언제나 가운데 머물러도 마음은 항상 평등 (평상심)할 지어다, 사랑 버리고 어버이 떠난 것은 법계 평등 그것이라, 만약 친밀하고 소원함(성김)이 있다면 마음으로 평등치 못한 것이다. 마음 가운데 만약 미워하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취하고 버림이 없다면 몸에 어찌 괴로움과 즐거움의 성하고 쇠함이 있겠나 평등한 성품 가운데는 너와 나가 따로 없고, 둥글고 큰 지혜의 자리엔 가깝고 멀고 가 끊어졌다.
(뚜렷이 밝은 마음자리엔 너·나의 차별 없어 둘 아니게 평등하고 여여하다) 삼악도를 드나듦은(마음이) 미움과 사랑에 얽힌 바(까닭) 요. 육도를 오르 내림은 친소 차별 업에 묶인 탓이다. 마음 평등한 자리에 계합하면 본래 취하고 버릴 것이 없다.
만약 취하고 버림이 없다면 생사가 어찌 있으리오. 위 없는 보리도 이루려거든 평등심 언제나 지녀 가짐 요긴하니 만약 친소 애증 따진다면 도는 더욱 멀어 짐이고 업은 더욱 깊으리라. 주인공아, 그대가 사람 몸 받은 것 응당 저 눈먼 거북 나무토막 만난 격인데 한 생이 얼마나 된다고 닦지 않고 게으름을 피우는가, 사람으로 태어나기 어렵고 불법 만나기 어려운데 이번 생 놓치면 만겁이 지나도 (다시) 만나기 어려우니 모름지기 이 열가지 계법 잘 지녀서 날마다 새록새록 부지런히 닦아 물러서지 않도록 속히 바른 깨달음 이뤄 돌이켜 마음공부가 익어가야 하느니 나의 본래 서원은 네 홀로 생사대해를 뛰어난 것(깨달음)을 말함이 아니고 (깨달아) 또한 널리 중생을 위하고자 함에 있다.

어인 까닭인가 하면, 그대 스스로 무시이래 금생에 이르도록 항상 사생의 세상을 만나서 (네 가지 형태 난생·습생·화생·태생으로 몸 바꿔 오면서) 수도 없이 가고 옴에 다 부모의 몸을 빌어 드나들었거니. 그러므로 아득한 옛날부터 내 부모가 한량없고 가 없다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로 미루어 살피건대 육도의 모든 중생들은 그대의 여러 생애에 부모 아님이 없으니, 이 같이 한 가지 무리인데 악도에 빠져서 밤낮으로 큰 고뇌받고 있으니 만약 (이들을) 제도하지 않는다면 어느 때에 벗어날 것인가!

아아, 슬프고 애닯도다. 가슴 아프고 애간장 타는구나. 천만번을 그대에게 바라노니 어서 빨리 큰 지혜 일으키고 밝혀서 신통력 갖추고 자재방편 권도로서 속히 만경창파 거친 파도에 지혜의 돛대 되어 탐욕의 언덕 미혹에 잠긴 무리들을 널리 건질 마음공부를 하세요.
그대는 보지 못하는가, 위로는 제불조사들이 옛날에는 다 나와 똑같은 범부였도다. 제불조사 저들이 이미 장부라면 그대들 또한 장부녀니다만 그리되지는 않았을 (깨닫지 못했을) 지언정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옛 말씀에 「도가 사람을 멀리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멀리하는 것」이라 했다. 또 말하기를 「내가 어질고자 하면(도를 닦고자 하면) 그 어짐(도)이 다다른다」하였으니 진실하다. 이 말씀이여. 만약 믿음이 굳어 물러서지 아니한다면 누군들 견성 성불하지 못하리오. 달이 뜨고 지고 하는 모습 세월의 흐름을 늙음을 독촉하고 까마귀 드나들며(해 뜨고 지는 것) 세월을 재촉하네. 명리를 구함은 아침 이슬 같고 괴롭다 영화롭다 저녁 안개(연기) 흡사하다.
그대들에게 은근히 마음공부하길 권하노니, 어서 빨리 불과 이뤄 금생에 이 한 말 따르지 않을 지면 후생에 반드시 온갖 한탄 크고 크리다.
“온갖 더럽고 냄새나는 수백수천의 냇물들도 마침내 바다로 모이며 일단 바다에 이르면 모두 한 맛인 짭짤한 바닷물이 되듯 누구나, 교단에 들어오면 똑같은 사문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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