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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없는 법의 말씀

山中 孤獨!

 

찾아 오는이 없기에 기다리는 이 없는 법이 머무고

외롭고 험한 산길을 오르면 어김없이 오롯이 앉은 암자를 만난다

산새 소리만 찾아드는 산중에서 다툼과 분별이 끊긴 자리....

깨달음에 공덕을 구하겠다는 다짐이다

 

햇살 드는 법당 마루에 앉아 멀리 구름 너머를 바라보며 온 산줄기가

달려온다 해도 그저 묵언으로 정진에 하루를 보낸다

 산을 오르다 뒤돌아보면 한눈에 들어오는 영봉들 높디높은 영봉들을 호령한다

 

겨울산 봉우리마다 하얀 눈꽃을 뽐내겠지만 

산 아래 사바는 온통 고통으로 가득한 세간 일 뿐이다  

 봄볕을 기다리는 마음이야 

눈 쌓인 산줄기와 얼어붙은 논두렁이 어찌다를 수 있으랴!

그러나 아직은 산등의 추위는 기다리는 마음으로 봄을 기다릴 뿐이다 

 

푸른 대나무 숲에 호위를 받으며 솟구쳐 오르는 전나무는 한그루

속세를 벗어나 천상으로 가는 길인가!

푸른 대나무 숲길을 따라 계단을 말없이 오르며 거친 숨을 몰아쉰다

작은 마당에 홀로 서서 산 줄기를 바라보며 무엇을 구하고 얻고자 여기를 왔던고....

아니. 무엇을 더 보태고자 왔는가 말이다

 그윽하고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범종 소리의 울림은~~  

지나가는 나그네 발길을 멈추고 붙들어 세운다

산중에 법이 머무는 곳에서 저녁 예불시간 알리는 소리가

사바세계에 울리면 한량없는 마음으로 부처님 계신 곳을 향해 두 손 모아 합장한다

찬 바람 부는 겨울지나 쌓인 눈 녹을 때쯤이면

그토록 찾아 헤매던 그곳을 찾아 만날 수 있을까?

묵언하심, 초로의 산길 모퉁이 지친 몸 고목나무에 기대어

그 한가운데서 깨달음을 갈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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