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님은 홀로 가셨네
멀고 먼 숲길 사이로
아주 쓸쓸히 옷소매로 눈물 훔치며
가던 길 돌아보시고 다시 못 올 손짓하였네
그림자도 지워지고 찬 바람이 친구였네
허기져서 배 움켜지고
목이 말라 말도 못 했네
안개바위 기대어 자며 이슬 풀밭 거닐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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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님은 홀로 계셨네
아무도 살지 않은 외딴집에서
옷 헐벗어 추위에 떨며
꼿꼿이 부동자세로 낮밤 없이 정진하였네
오고 감도 쉬시면서 뼈와 살이 맛 붙었네
인생 고통 다 짊어지고
세월 속에 자신 잊었네
사대육신 쇠하여도 마음눈은 밝아가네
영원한 나의 님이여
온전한 님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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