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 곳간

내 고약한 버릇(편무풍설야최잔)

 

절집에서  달리 특별한 것을 구하지 말라!”

지루함을 견디는 것도 큰 공부입니다세상을 산다는 것은 시련이 없어도 깊은 상처를 입는다[便無風雪也摧殘, ]”라고  삶이 아무리 무상할지라도 우린 사랑해야 합니다. 꿈과 환상, 고통과 슬픔은 끊임없이 얼굴을 내밉니다. 한가함이 가장 큰 고통이다라는 선가(禪家)에서 물 긷고 장작 패는 일상도 그대로 신묘한 도라고 한 것은 인간의 삶이란 것이 결국 시간 속에 존재하는 것인데, 무료함을 달래면서 심연을 메워가는 역정임을 간파한 것 진정한 삶의 즐거움은 이 일상에서 중생에 대한 자비로운 마음, 바로 회향에 있습니다

남을 향한 따뜻한 마음 이 마음을 일깨우기 위해서는 종교와 사상을 초월해서 다양한 문화권의 뛰어난 영혼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서도 폭 넓게 알아야 합니다. 이런 것이 다 공부가 됩니다. 내가 가장 고약한 버릇은 겨울 날씨에 지쳐서 함께 있는 사람을 고문하는 것 당신이 여기 없다면, 아무 일 없는 거다 아무래도 나는 명료함이 부족하다 내 말은 뒤틀리고 엉클어졌다 나쁜 물을 어떻게 고칠 것인가? 그 물을 강으로 돌려보내라, 나쁜 버릇을 어떻게 고칠 것인가? 나를  당신에게 돌려보내라

소용돌이치는 버릇이 물에 들었거든 바닥을 파서 바다까지 길을 내어라, 거기에는 너무 크게 상처를 입어 아무것도 희망할 수 없는 자들에게만 제공되는 신비스런 약이 있다. 희망을 품은 자들이 그것을 알게 되면 경멸당했다고 느낄 것이다. 네가 사랑하는 친구를 할 수 있는 대로 오래오래 바라보아라, 그가 너를 등지고 떠나든 아니면 너에게로 다시 돌아오든  상관치 말고 우리는 불법의 화장세계를 꿈꿉니다. 그런데 이 세계가 꼭 죽음 이후의 일이 아니라, 이생에서 이런 경지를 터득하지 모하면 죽은들 달라질 것도 없고, 다시 태어난들 뾰쪽한 수도 없습니다. 그저 끝없이 윤회 속에서 허덕일 뿐입니다.

광대무변한 불법의 바다에만 들어가면 열반이고 해탈이다. 인간의 마음이 이렇게 경외감으로 가득 찰 수 있다는 것을 깊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나무화장세계해(南無華藏世界海)나무(南無)’나마스(namas)’의 음역입니다. ‘귀의한다는 뜻입니다. 모든 기도나 경전에 나무~’ 이렇게 나오면 ‘~에 귀의한다는 뜻으로 아시기 바랍니다. 화장세계(華藏世界)’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의 줄임말로, 불보살님들이 머무시는 정토이며 극락(極樂)’이라고도 합니다. 그 정토를 연꽃에 비유해 그 연꽃과 연꽃마다의 잎이 하나의 세계로 층층이 이뤄진 중중무진(重重無盡)한 법계요, 그 연꽃이 바다와 같이 광대무변한 세계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나무화장세계해부처님의 광대무변한 연화장 세계에 귀의한다는 뜻입니다. 불교에서는 ()’이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세계도 법계(法界)’라 하고, 설하는 말도 법문(法問)’이고, 음식도 법식(法食)’이라고 합니다. 왜 법이냐 하면, 모든 것이 존재하는 근본 이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이치란 것은 존재의 방식이고 질서입니다. 질서를 가지지 못하는 것은 살아남지 못합니다. 애초에 생겨나지도 않습니다. 질서는 건너뛰는 법이 없습니다. 순서대로 됩니다. 개인의 인과에서부터 이 우주 만물에 이르기까지 다 질서가 있다. 질서는 또 순환하는 법칙이기도. 주기가 있다는 뜻. 개인의 몸도 주기가 있고, 거대한 우주의 천체도 주기가 있다. 주기에서 벗어나면 어떻게 될까요주기를 갖지 못한다는 것은 운동의 정지를 의미합니다.

특히 중국, 한국, 베트남, 대만, 일본 같은 동아시아권에서는 우주의 질서를 음양(陰陽)과 오행(五行/ , , , , )의 상관관계로 파악했다좋으면 취하려 하고, 싫으면 밀어내는 속성이 핵심. 그래서 상생(相生)은 서로 도와주고상극(相剋)은 서로 밀어 냅니다.그런데 상극이라 해서 나쁜 게 아닙니다. 우리는 잘못된 것이나 불편이 오히려 자극이 되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를 잘 알고 있다. 다 한 생각 차이 마음을 넓게 쓰도록 하십시오.비로자나진법신(毘盧遮那眞法身) 비로자나(毘盧遮那)’바이로차나(vairocana)’의 산스크리트어[범어(梵語)]입니다. 이것은 한마디로 광명, 빛과 관련이 있습니다. 해가 떠오르면 일시에 모든 곳에 광명이 두루 비추지 않는 곳이 없음을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쉽겠습니다. 그리고 몸은 법신(法身)이라서 사람 같은 형상이 아니고 빛으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그래서 몸도 빛이고, 지혜와 덕도 다 빛입니다.우리가 많이 외우는 광명진언이 바로 이 부처님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 진언을 외우면 중생의 번뇌와 업식이 빛처럼, 꽃가루처럼 가볍게 날아가 버립니다.

영가에게 이 진언을 외워주면 영가의 생전 업장이 가벼워져 정토에 왕생하기가 수월해집니다. 나이 마흔을 넘긴 인생의 중후반에는 우울증을 많이 겪는다고 합니다. 이 우울증은 정신장애여서 방치하면 자살로도 이어집니다. 이럴 때 집 안팎을 오고가면서 광명진언을 외어보시기 바랍니다. 심신이 가벼워지고 활력이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유심안락도(遊心安樂道) 만일 중생이 이 진언을 두 번이나 세 번, 또는 일곱 번을 귀로 듣기만 하여도 죄업이 소멸된다또 중생이 십악(十惡)과 사역죄(四逆罪, 부모를 죽이고, 아라한을 죽이고, 승가의 화합을 깨뜨리고부처님의 몸을 상처입히는 죄)와 사중죄(四重罪, 살생, 도둑질, 음행, 깨달음을 얻었다고 거짓말 하는 죄)를 지어 악도에 떨어질지라도 이 진언을 외우면 능히 해탈할 수 있다. 특히 그릇에 모래나 흙을 담아 놓고 이 진언을 108번 외워 그 모래를 시신 위에 흩거나 묘지에 뿌려주면 비로자나부처님의 광명이 망자에 이르러 극락세계에 왕생할 수 있다. 우리의 눈에 보이는 현상은 인연에 따라 생겨난 것으로 인연이 다하면 문득 사라지고 맙니다몸도 그렇고 사바세계의 모든 것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거짓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합니다. 법신은 청정합니다. 이 청정은 단순히 깨끗함이 아니라 모든 번뇌가 끊어져 더 이상 닦을 것도 없고 의지할 바도 없는 경지의 비. 그러니 일체 처(), 일체 시()에 임하지 않음이 없다. 눈 뜨면 부처님세계입니다. 눈을 뜨면 찬란한 광명의 세계가 아닙니까? 이 밝고 청정한 세계가 바로 비로자나 부처님의 광명세계임을 화엄경에서 설하고 있다. 천 개의 강마다 천 개의 달이요, 만 리 하늘에 구름이 엇으면 만 리에 걸쳐 그대로가 하늘입니다눈에 보이는 여실한 세계가 비로자나 부처님의 청정법계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현재설법노사나(現在說法盧舍那)비로자나불의 지혜와 자비가 온 세계에 충만하여 꽃이 피고, 바람이 불고, 비가 오고, 천지 변화가 있습니다. 법신(法身)은 변화하거나 움직이기 전이기 때문에 감지되지 않다. 기운으로만 존재합니다. 그 기운이 만물에 옮겨지면 생멸의 변화가 생깁니다. 이것을 단순히 나고 없어지는 것으로 말하지 말고 묘용(妙用)’이라고 합니다그 묘한 작용을 범부는 헤아리지 못합니다. 다시 말해 노사나불이 설법을 한다는 것은 비로자나불의 법성(法性)이 작용하는 것이고, 이것을 노사나불이라 하기 때문에 비로자나불과 노사나불은 다른 것 같으면서도 다르지 않습니다.

 석가모니제여래(釋迦牟尼諸如來)비로자나진법신, 현재설법노사나, 석가모니제여래는 한 세트입니다. 석가모니부처님은 비로자나진법신의 천백억 화신이라고 설합니다. 중생을 위해 눈에 보이는 육신을 취합니다. 그래서 법신, 보신, 화신은 한 몸이요, 차이가 없는 하늘의 달이 보름에 가까워지면 크게 부풀어 갑니다. 그러다 밤이 되면 달빛이 참으로 교교합니다. 그 달빛이 내려 물에 비치는 데 그것도 역시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저 재주 많고 의심 많은 원숭이는 실제 달로 착각을 해서 그 달을 건지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그 달이 하늘에서 떨어진 것은 결코 아닙니다. 하늘을 떠나지 않고 모든 세상을 비춥니다. 그것은 마치 천백억 화신을 나투지만 법신은 본래 그 자리에 여여부동(如如不動)하다는 뜻입니다. 이런 비유는 경전. 전생의 오백나한은 원숭이들이 부처님께 달을 바치기 위해 들어갔다가 모두 급류에 휩쓸려 죽고 말았는데, 그 정승이 갸륵하여 큰 공덕이 되어서 환생하여 오백나한이 되었다는 경전의 설화가 있다. 그 달이 한번이라도 하늘을 벗어난 적이 있을까요? 물에 비친 천 개의 달, 만개의 달이 모두 하나의 똑같은 달이지만 본래의 달은 움직인 적이 없습니다. 불보살님들이 중생을 위해 몸을 나투시지만 본래의 법신은 오고감이 없습니다.

이런 사상은 각 종교에도 비슷한 측면이 많습니다.

'마음 곳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대 존재여행  (3) 2020.04.19
팔랑개비 삶  (0) 2020.04.19
침 묵  (4) 2020.04.18
질량의 세살  (0) 2019.12.16
물은 인과연으로 그냥 흐른다  (1) 2018.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