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가장 하기
어려운 두 가지 일이 있다.
첫째는 은혜를 갚는 것이요,
둘째는 큰 은혜는 말할 것도 없이
조그만 은혜라도 잊지 않는 것이다.
이 세계에는 60조가 넘는 엄청난 수의 중생이 서로 의지해서 살고 있습니다.
이 모든 생명은 마음 한 생각에 따라 어느 날은 폭풍우 치는 날을 사는가 하면,
또 어느 날은 맑고 기분 좋은 날을 살기도 합니다.
한평생 살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 중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나 마음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가,
내 마음을 내가 어떻게 농사짓고 있는가를 돌아보는 일입니다.
내 마음에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가
이 믿고 있는 사실처럼 불자란 아름다운 이름이고,
다른 사람이 따라오지 못할 아름다운 길을 가는 사람입니다.
잠깐 더 부언하면 송아지나 말이나 개도 오식(五識)은 있습니다.
눈으로 보는, 귀로 듣는, 코로 냄새 맡는, 입으로 맛보는,
몸뚱이로 촉감을 느끼는 이런 다섯 가지 알음알이는 짐승도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안이 비설 신(眼耳鼻舌身), 오근이 하자고 하는 대로 감정 따라 산다면
그것은 짐승도 다 하는 일입니다.
다만 인간이 짐승과 다른 점은 오식에 더해 의식이라는
육식(六識)이 있어서 내 자신을 바로 알려고 애를 쓰는 것입니다.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내 마음 화선지에 내 일평생 그려온 그림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한 번 돌아보십시오.
제 자신을 돌아보면 그런데도 잘 살려고 애를 쓰면서도 번뇌 망상이 하자는 대로
감정의 심부름꾼 노릇을 하느라고 보낸 시간이 더 많지,
내 마음 농사짓고 내 부처의 양식을 보태는 시간은 많지 못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태어나서 사람 몸 받기가 정말 얼마나 어려운 일입니까?
아버지 정충과 어머니 난자가 만날 때 2억대 1의 경쟁을 뚫고
단 한 생명만이 어머니 난자를 따라서 자궁 속에서 열 달 동안 자라났으니,
이 지구상에서 어떠한 시험보다도 사람 되기가 어렵다고 하는 것이
현대 과학이 알아낸 논리입니다.
그토록 어렵게 사람 몸을 받아서 여러분이 과연 눈 감고 죽을 때
내가 한평생 걸어온 발자국이 정말 아름다웠다고 할 수 있다면,
6식과 7식과 8식을 넘어선 삶입니다.
그러나 만약 그렇지 못하고 감정, 번뇌, 망상이 하자는 대로
운명의 노예가 되는 삶을 살았다면, 눈 감을 때 정말 천추의 한이 맺힐 것입니다.
오늘 이 시간부터라도 내 잠들어 있는 마음의 영혼을 깨우고,
일어나 설치고 돌아다니는 번뇌를 잠재워봅시다.
_()_
운명을 수행의 자료로 삼는다!
사람은 넘어져도 동전을 입에 물고 일어나는데, 어떤 사람은 코가 깨지는 일을 당하곤 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것은 무슨 영문인지는 모르나 해도 해도 안 되는 일이 연속으로 일어날 때 인력(人力)으로 어쩔 수 없는 숙명으로 돌리고 맙니다. 이것을 역학에서는 삼재(三災)라고 얼버무리며 재수 없는 일들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받아들이라는 것은 인정하라는 뜻을 의미합니다.
또 순종하라는 것을 말하기도 합니다. 괜히 고집을 피워 끝까지 가다 보면 몸도 마음도 재물도 놓치고 맙니다. 억세게 재수가 없는 사람은 하던 일도 되지를 않습니다. 아이들이 부모의 복에 움직이지만 아이들 복으로 살아갑니다. 부모가 고생을 해도 아이들이 살아갈 방법이 나타나는 것은 부모에 의해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떤 가게가 있는데 하는 사람마다 망하여 나갑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돈을 벌어서 나옵니다. 이를 두고 기운이라고 말들을 합니다. 연이 맞아야 한다지만 연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사실 아무도 모릅니다.
오직 본인 이외에는 알 수가 없습니다. 이를 때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찾게 됩니다. 그러나 내리막길이 나타날 때는 주위가 대단히 시끄럽습니다. 즉 돈 나가는 소리입니다. 돈은 돈대로 나가고 사람은 사람대로 시달리게 되는 것이 눈앞에 나타날 때는 접어야 합니다. 쓰레기통에 종이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음식 찌꺼기가 나올 때도 있고 개똥도 나올 때가 있습니다.
더러운 것이 많이 담겨 있으면 더러운 것만 나오게 되는 이치와 같은 것입니다. 이때는 숨만 쉬고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말로 어려운 것이 인생입니다. 인생보다 더 어려운 것은 없습니다.
꼬이고 틀어지고 심지어 벽에 걸어둔 마늘까지 썩어 없어지는 운명의 때가 오면 기가 막히는 일들이 곳곳에서 쏟아 나게 마련입니다. 역학이 있으면 무엇을 할 것이며 신이 있다면 무엇을 할 것입니까? 아무 소용이 없을 때입니다. 소낙비는 일단 피하고 보란 듯이 같은 이치가 됩니다.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받아들이라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살피라는 것입니다. 더 이상의 방법이 없을 때에는 무(無)가 제일입니다. 나를 없애는 것입니다. 어떻게 없앨 수가 있습니까? 죽지 않는 다음에는 없앨 수가 없습니다. 무엇을 없애야 합니까? 복에 없는 욕심을 없애야 합니다. 버려야 합니다.
그러나 증권에 빠지면 본전 생각하듯이 그런 마음이 생겨 잃어버린 재산을 찾으려는 욕구가 아주 강하게 일어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1천 만 원이지만 나중에는 1억을 잃고 만다는 것입니다.
무겁지 않는 마음을 내려놓으면 되는데 그 길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수행도 고차원이 있습니다.
고차원은 자신을 찾는 수행입니다. 자신과의 끊임없는 싸움입니다.
그런 수행을 평소에 하지 못하고 끌려가는 수행을 하다 보면 나 자신도 모르게 길을 잃고 헤매게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가는 수행, 맹목적인 수행으로서는 순간의 포착이 어렵습니다.
자신을 찾는 수행은 평소 자신을 잘 억제할 수 있는 제어장치가 붙어 있게 마련입니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 밟아야 합니다. 시도 때도 없이 밟으면 울릉증이 나타나듯이 생명 또한 그렇습니다.
요행을 바라는 수행은 금물입니다. 무엇을 하면 좋다고 해서 임시방편으로 이루어지는 일체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를 못합니다. 자신의 숙업을 직시할 수 있는 수행이 아니면 모두가 시간낭비일 뿐입니다. 일념삼천의 법문은 숙명을 가르치는 법문입니다. 나의 숙업을 알아야 부처라고 했습니다.
나의 숙업은 부처님도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다만 공덕이라고 하는 것은 자신이 사전에 예방하는 것입니다. 조상이 복을 줄 리도 없고 신이 복을 줄 리도 없습니다. 어차피 규명된 복을 어떻게 바꿀 수가 있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스님이 무엇을 해줄 것이란 생각은 가지면 안 됩니다. 오직 악업과 나와의 피나는 투쟁 속에서 업을 이겨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숙명에 울기 전에 숙업을 알아야 하는 것이 수행의 가장 올바른 방법입니다.
지금 갖은 방법이 있습니다만 이런 것을 방편으로도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방편은 임시변통뿐입니다. 임시로 지나가고 나면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대책이 없습니다. 밑도 끝도 없는 이유 없는 반항에 불과할 것입니다.
어떠한 괴로움도 영원성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세상 이치는 내리막길이 있으면 오르막길도 나타납니다. 숙업도 그런 것입니다. 오르막길을 대비해서 내려갈 때 힘을 비축하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곧 올바른 수행이라는 것입니다. 자신을 아는 수행 말입니다.
문자에 얽메이지 말고, 운명은 전생의 파장이라는 것을 알고 열심히 마음공부하세요 _()()()_
실천하려는 마음 자체가 곧 깨달음
여기에서 배울 수 있는 가르침은, 내 생각을 붙들고 있지 말라는 것입니다
처음 가졌던 생각에 집착하지 말고 한 발짝 물러나서 다시 생각해 보라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생각에 대한 집착이 없으셨기에 모든 사람들을 이해하실 수 있었습니다
. 누군가를 지켜보면 지혜를 떠올리셨고, 그 사람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 아셨던 겁니다.
자신을 완전히 내려놓고 주변과 하나가 될 때,
비로소 진정한 도움과 행동이 자동적으로 우러나올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문제는 참된 본성을 되찾는다면 해결할 수 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스스로를 바라보는 것,
무언가를 할 때 그냥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참된 본성을 찾는 길입니다.
언젠가 숭산 큰스님께서는 “올바른 목표와 그곳으로 가려는 마음이야말로,
부처의 가르침을 행할 때 우리가 지녀야 할 것들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아주 흥미로운 말씀을 덧붙이셨습니다
. “언젠가는 올바른 목표와 그것을 실천하려는 마음 자체가
곧 깨달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러니 그냥 하면 된다.”
이 시간 이후 여러분은 ‘나는 무엇인가’라는
큰 질문 하나를 가슴에 품고 돌아가실 겁니다.
그것 하나면 충분합니다.
좋은 답이 떠오르시면 언제든 찾아오십시오.
하지만 답을 모르시겠거든,
그냥 모르는 채로 계셔도 좋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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