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삶의 이야기

세간 속 허수아비

어리석은 자들 마주 보고

어리석음을 토해내고

다시 그것을 주워 먹는

허수아비

 

태워도 활활 타오르지 않는 정열로

자신을 불살라 버리는

허수아비

 

불을 댕기면 피식거리며

꺼져버리는 오만한 혈기로

부끄러워해야 할, 자신의 모든 행위들을 

기교화된 언어로 합리화하여

뻣뻣한 얼굴로 늠름하게

걸어 다니는 허수아비

 

마치 진실인양 안면에

미소를 가득 띠고

재잘재잘 거리는 

허수아비

 

모두가 허수아비, 허수아비임을

스스로 깨달았을 때

참으로 활활 타오를 수 있는 

그날 우리는 불꽃이 되리라 

나무 석가 모니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