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항상 메고 다니는 묘한 보따리가 있다
참으로 묘하다
응당히 넣고 싶은 건 다 넣을 수 있고
빼고 싶은건 다 뺄 수 있는 묘한 보따리다
하지만, 나에게 이익되는 것만 넣고 빼다 보니
보따리 줄 조여 매는 것이 점점 야무져 간다
누가 빼갈 까봐 심하게 조여 메는 것이다
세월이 흐를수록 더 한다
누가 통째로 들고 갈까봐, 이젠 잠 이루는것도 불안하다
그 묘한 보따리 어리석게 쓰는 것이 되려 나에게 장애가 됨을 알지 못하니
아무것도 모르고 단두대를 향해 앞 다투어 뛰어가는 욕심 많은 소들과 뭐가 다르겠는가
참으로 묘한 보따리[따불빽]
그것은 저 많은 중생들의 이익을 위해 쓰라고 있는 것이다
조여 매지 않아도 되는 그 마음은
생명이 있든 없든 모든 중생을 이익되게 하고자 하는 보리심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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