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불자가 되는 길 마음이 번거로우면 세상이 온통 다 번거롭게 보입니다.
반면, 마음이 맑고 깨끗하면 세상 또한 맑고 깨끗해질 것입니다.
또 가까운 이에게 좋은 일이 생기면 함께 좋아하고 가까운 이에게 힘든 일이 생기면 함께 힘들기 마련입니다.
하물며 스스로에게 좋은 일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 것이며,
스스로에게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또 얼마나 힘이 들겠습니까?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처럼 시시각각 변해가는 것이 세상이치인데,
衆生心이라는 것은 무엇인가에 한 번 빠져들면 헤어나지 못하고 계속해서 거기에만
집착[執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각자가 겪고 있는 행복과 불행, 기쁨과 즐거움,
고통과 괴로움은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 모든 것은 스스로 만든 것입니다.
자작자수[自作自受] 요 자업자득[自業自得]이며 자승자박[自繩自縛] 한 것입니다.
그런데도 한 곳에만 집착을 하고 거기에만 온통 정신이 매몰되어 결국에는 일을 그르치고 마는 것이
중생들의 삶이요 인생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진정한 불자라면 한 곳에만 집착된 삶에 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서 “옷깃만 스쳐도 지중한 인연”이라고 했듯이,
나와 인연을 맺은 모든 이들을 돌아볼 수 있는 ‘변별력’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가까이 지내는 이가 좋은 일이 있으면 기쁘듯이, 항상 그러한 마음을 낼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 자신이 마음을 제어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기쁨과 즐거움,
고통과 괴로움을 겪게 되는 것입니다.
무지함과 의심으로 가득 차 있는 마음이라면 거기에는 반드시 번뇌[煩惱]가 동반합니다.
그렇게 해서 생긴 마음속의 번뇌는 결국 고통과 괴로움을 가져다주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탐진치[貪瞋痴] 삼독[三毒]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삶을 찾아내야만 합니다.
그 삶이 바로 계정혜[戒定慧] 삼학[三學]입니다. 삼귀의[三歸依] 견고한 그릇을 가지고
그 바탕 위에 반야지혜[般若智慧]를 드러내면, 마치 해가 동천에 솟아나면 어둠이 스스럼없이 사라지는 것처럼,
우리도 맑고 깨끗한 마음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욕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마음의 고통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인생을 살만큼 산분들에게 물어보면 대다수가 괴롭다고 대답합니다.
어떤 이는 괴로워서 못살겠다고 합니다. 괴로워 못 살겠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그 원인은 찾을 생각도 하지 않고 왜 사람들은 매일매일을 고통과 괴로움 속에 내몰려 살아가는 것일까요?
그것은 탐진치 삼독이라는 번뇌로 인해서 재색식명수[財色食名睡]의 오욕락[五欲樂]이라는
망상이 죽 끓듯 끓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계정혜 삼학을 지니게 되면 번뇌망상[煩惱妄想]을 여의게 되고 번뇌망상이 끊어지게 되면
고통과 괴로움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됩니다.
세상을 들여다보면 현상에 매여서 사는 우리들의 인생은 전부가 고통과 괴로움으로 범벅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탐진치 삼독이라면, 그것이 타고 있다면, 타고 있는 그 불을 끄면 됩니다.
타던 불만 꺼지면 끓던 물은 잠잠해 집니다.
타는 불을 꺼트리는 방법은 결국 계정혜 삼학을 드러내는 수밖에 없다는 말씀이지요.
모든 얽매임이나 속박에서 벗어난 사람은 전도몽상[顚倒夢想]으로 드러나는 공포를 다 여의게 되고
헛된 삶으로 끄달리는 그릇된 집착이나 속박으로부터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우바새계경優婆塞戒經』에서 신심이라는 생명력을 가진 이가 보리심[菩提心]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다섯 가지를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첫째는 좋은 벗을 가까이 함이요,
둘째는 성내는 마음을 끊음이요,
셋째는 스승의 가르침을 따름이요,
넷째는 연민憐愍의 정을 일으킴이요,
다섯째는 부지런히 정진하는 일이니라.”
보리심은 자기의 본심인 참마음을 의미합니다.
참마음을 지니고 있고 참마음을 일으키는 이는 좋은 벗을 가까이할 수 있고,
성냄을 끊을 수 있으며, 스승의 가르침을 따르고, 연민의 정을 일으키며,
진지한 자세로 부지런히 정진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가르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월초파일을 준비하면서 더 특별하게 기도정진을 하는 것입니다.
이 기도 기간 동안 각자의 수행과 정진을 통해서 스스럼없이 떳떳하고 당당하게
자기의 본분을 잊지 않는 지혜로운 불자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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