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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속 세상

꽃들과 소소한 속삭임으로

 

나와 너 따로 없는 불이사상 실천할 때
공생공영이 가능합니다.!

‘불이’ 모른 채 분별심으로 인한 시비 갈등은 불행을 낳을 뿐, 불이 화두삼아 삶의 순간순간 살펴 중도 견지하는 불자 되길
허름한 대문이 바람에 흔들리는 요란한 소리가 이른 봄밤을 더욱 깊은 사유(思惟)속으로 몰고 갑니다.
산골의 바람은 때에 따라 유난히 거세어서 느끼는 체감 역시도 무척 차갑습니다.
분별의 오르내림이 다소 혼란스러웠던 어제, 마음속으로 종일토록 달궈낸 구차스런 열기는
밤을 새워 뒤척인 오늘 아침에야 부담스러운 입술 끝으로 또 작은 산 하나를 키워냈습니다.

지난 밤 분별심으로 혼란했던 마음을 가라앉히면서 들었던 생각입니다.
너와 내가 다르지 않고, 너와 내가 따로 없거늘 우리는 늘 분별심을 일으켜 시비하고 갈등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불이사상(不二思想)’에 대해서 이 세상은 ‘색즉시공 공즉시색’입니다.

즉, 색이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이 색과 다르지 않습니다.
어제와 같이 새삼 모두가 ‘불이(不二)’라는 생각을 멈출 수 없고,
불이사상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면서 온몸이 더욱 차분하게 가라앉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 불가에 ‘중생과 부처는 둘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공부를 하다 보니 세속과 부처도 둘이 아니고 선악과 유무, 깨끗함과 더러움, 기쁨과 슬픔 등
상대적 개념에 대한 모든 대상 역시도 둘이 아니라는 사실을 조금은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공부하고 세상 소식을 들으면서 생각하다보니 역시 모든 것이 ‘불이’로 회통되었습니다.
우리가 사유하는 ‘나’라는 단선적(單線的)인
존재 역시 자연과 사회로부터 조건적으로 생성되어 조건적으로 소멸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양극을 지양하는 중도(中道)의 길을 따라 마지막까지 삶을 다해야 할 것이기에,
더 이상의 이런 저런 설명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모든 사물의 근본에 깔려있는 것이 바로 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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