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짐짓 꾸미지 않고, 이러니 저러니 가치 판단을 하지 않으며,
마음에 드는 것만을 좋아하지 않고,
단견과 상견을 버리며,
평상하다느니 성스럽다느니 하는 생각과 멀리 떨어져 있는 그런 마음입니다.
이르기를 ‘범부처럼 행세하지도 않고
성인처럼 행세하지도 않는 것이 바로 보살행’이라고 했습니다.
평상심(平常心)이란, 그대로 보통의 마음,
예사의 마음이란 뜻이니 인간이라면
누구나 현재 그렇게 하고 있는 소박한 마음, 이 마음은 조작(造作)과 시비(是非)와 취사(取捨)와
단상(斷常)과 범성(凡聖) 등
일체의 차별적이고 분별적인 작위성이 없는 근원적인 마음입니다.
이 마음은 누구라도 본래 구족하고 있는 자성청정심이니
일상에서 이 마음을 유지하면 그것이 바로 도라는 것,
이 평상의 마음이 곧 부처라 했으니
즉심시불(卽心是佛)이란 말이 바로 이것입니다.
“도는 아는 것에도 속하지 않고
또한 모르는 것에도 속하지 않고, 알았다고 하면 그것은 곧 망상이요.
몰랐다고 하면 그것은 바보라 할 것이니라.
참다운 도는 허공과 같거늘 어찌 굳이 시비할 것이 있겠느냐.”
이것이 선가에서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라는
법문이 유행하게 된 인연이며,
평상심을 강조했는데 이는 저 유명한 즉심시불과 보여 주신 자비로운 감로법문입니다.
노자(老子)는 말하기를 ‘도를 도라고 말한다면
이미 도가 아니다(道可道非常道)’라고 했다.
왜 그런가 하면 도는 그야말로 평상의 상태 그대로인데
이미 도라고 했으니 도의 참뜻이 왜곡됐다
그러면 어떤 것이 도입니까, 눈앞에 보이는 산과 들을 있는 그대로 보는 분별없고 차별없는
청정 본연의 마음이 곧 부처요 도라는 것이다.
사실 선이란 한마디로 말하면 인간이라면 누구나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일상의 마음,
즉 분별과 차별 이전의 자성청정심을 회복하기 위한 것에 다름 아니다.
도란 바로 천지만물이 걸어가는 길입니다.
내몸이 운전수 마음!번뇌망상에 끄달리지않고 일심 수행을 해나가다 보면 숙명통과 천이통, 천안통, 신족통, 타심통을 얻는다.
숙명통(宿命通)이란 과거세의 모든걸 알게되는 것이고
천이통(天耳通)은 세상에서 인간의 귀로 듣지 못하는 소리까지 다 들을 수 있는 것이며
천안통(天眼通)은 인간의 육안으로 볼 수 없는 것까지 볼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신족통(神足通)은 여의통(如意通)이라고도 하는데 걸림이 없이 다닐수 있는 것을
타심통(他心通)은 남의 마음을 자유자재로 알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다섯가지의 신통을 얻고나면 마지막으로 누진통(漏盡通)을 얻게 되는데 누진통은 번뇌를 끊고 자유자재의
법신이 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일들을 이루기란 쉽지가 않겠지요. 그러나 어렵다고생각할 것도 아닙니다.
어렵다는 생각에 묶이면 아무 일도 할 수가 없는 것 아닙니까. 반드시 이루고 말겠다는 한가지 생각이 흐트러지지
않는다면 안될 일이 없습니다. 내가 무문관에서 수행한 얘기를 했지만 그 9년이란 시간을 정진하며 어렵다는 생각을
가졌다면 회향을 못했을 것입니다. ‘정신일도하사불성’이란 말을 잘 아실 겁니다. 정신을 흐트리지 않고 철저히
가다듬으면 금강석도 꿰뚫는다고 하였습니다. 6신통을 얻어 법신을 이루는 것도 결국에는 하나로 모아진 정신에서
비롯되는 것이니 어렵고 쉽고의 문제는 따질 것이 안되는 것입니다.
지금 나의 얘기를 듣는 분이 재가불자라면 출가에 대해 이런 생각을 갖는 것도 좋을듯 싶습니다. 매일매일 출가하란 것입니다.
매일매일의 삶 속에서 출가하는 마음으로 출근하고 정진하는 마음으로 회사일을 하라는 겁니다. 가사일을 하는 주부라면
매일매일 출가하는 마음으로 눈을 뜨고 정진하는 마음으로 집안일을 하고 학생은 출가하는 마음으로 학교로 향하고 정진하는
마음으로 공부를 하라는 겁니다.
생사 두 글자를 붙이고 정진하듯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나고 죽는 고통을 벗어 대자유의 법신을 이루는 길임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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