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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안의 곳간

마음 현상과 작용을 점검하는 공부

자기 마음공부 점검!

수행자는 자신의 수행 진행과정을 스스로 점검 확인 할 수 있다. 일어나고 사라지는 마음의 현상, 육체적·감각적 현상관찰의 수행을 확실하고 꾸준하게 지어가는 사람은, 확실히 자신의 심리적 변화와 사고적 진행과정을 보게 되며 동시에 육체적 행동은 조용해지고 보다 더 침착하며 몸의 움직임은 마음의 명령에 의해서 일어나며 한 동작은 하나의 마음에 의한 동작임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수행자는 마음공부해 가면서도 자신의 수행 자체가 어떻게 진행되어 가는지 그 진척 정도를 알 수 없어 그저 막연히 깨침이 오기만을 기다린다는 것은 불합리하며 비논리적인 것이다. 이제 새로 배우는 자가 먼저 수행해 온 경험자에게 수행과정과 진행상황에 대하여 질문을 받았을 때, 먼저 수행한 자는 자기 자신의 수행에 대한 체험이 없기 때문에 일종의 도전을 당하는 듯 방위태세로서 강압적이거나, 혹은 위압적인 언어와 태도를 보인다든가, 아니면 극히 애매모호한 회피적 언어를 사용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수행의 가르침을 통하며 중생들의 괴로움을 덜어주는 길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만약에 위와 같음이 가르치심이었다면 중생들이 얼마나 방황하고 혼돈에 빠지겠는가?
그러나 다행히도 가르치심에 의한 수행법은 매우 명확하고 수행자는 자신의 수행체험을 분명히 묘사하고 설명할 수 있어 새로 배우는 사람들에게 친절한 지침을 내랄 수 있고 인도해 주며 격려해 줄 수 있다. 다만 앞서 간다는 것과 뒤를 따라온다는 차이가 있을 뿐, 완전히 서로 간 수행의 길이 다름으로 인한 부정적이거나 반대적 입장이 될 수 없는 것이다. 특히 마음공부 수행은 다음과 같은 열여덟 가지의 자기 점검과 진행되어 가는 과정에 대한 지침이 있어 자신을 정확히 점검 판단한다. 사물의 존재나 어떤 현상이 나타나야 하는 데는 거기에 필요되는 적합한 원인이 반드시 존재하는 것이며, 따라서 인식 작용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있어야 할 원인이 없이 어떤 사물이나 현상의 결과만으로 존재하지 못하는 것은 결과나 존재 자체가 이미 원인에 의해서 생겨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혜롭지 못한 사람들은 모든 자연적 현상이나 어떤 사물의 존재가 일어나고 사라지는 현상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여 모든 현상이 원인과 결과에 의한 나타남이라 믿으려 하지 않거나 그렇게 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이런 태도로 수행하면 수행에 진전이 없고 따라서 지혜도 생기지 않으며 침체에 빠졌을 때 어떤 절대자의 구원을 바라거나 도움을 바라는 마음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사실이 아닌 원인을 꾸며 만들어 놓고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나, 그렇게 믿으려 하는 경우도 있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연적인 것이 아니요, 진실이 아니며 꾸며진 원인이었기에 진실로 아무런 결과도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견해는 자신을 위해서 참으로 위험하며 자신을 어리석게 만드는 것이요,
원인과 결과의 진리에 반대하려는 잠재의식적 행동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우리는 우리의 힘에 의해서 움직이고 생각하며 물체를 붙잡고 놓아주고 하는 것이다. 이것이 모두 원인과 결과의 반복이며 진행과정이다. 자신이 자신을 믿고 의지하며 자신의 앞길을 스스로 개척 내지 이끌어 가는 것만이 철저히 독립된 개체의 삶이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야 함을 분명히 알았을 때, 모든 외형적 조건이나 노예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수행자는 마음에서나 몸에서 일어나고 사라지는 현상을 하나라도 놓침 없이 관찰하여 그 자연적 성품을 분명히 봄으로서 모든 사견에서 벗어나고 번뇌에서 벗어나 해탈인이 되는데 이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수행의 목표이며 이 목표가 반드시 금생에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어떻게 비물질(非物質)이 비물질에 조건을 제시하는가? 마음이 어느 조건에 집중되었을 때, 그 집중이 깊은 관심으로 인해 지속력이 강할 때에는 어떠한 다른 상태에서도 영향을 받거나 조건에 구애받지 않게 되나 깊은 관심의 농도가 옅어지며 집중력이 약해졌을 때 새로운 생각이 나타나 관심 기울이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마음집중력이 이 상황에서 저 상황으로 옮겨지며 관심이 바뀌어지는 것이다.

마음이 이미 어떤 대상에 집중되어 있는 상태에서 계속 유지되어 있는 것을 관심집중이라고 하며, 마음이 이미 관심 기울이고 있는 대상에서 새로이 나타나는 현상으로 재빨리 전환하여 인식하고, 새로운 현상 자체에 마음을 집중시켜 가는 것을 계속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재빨리 인식하여 자연적 현상을 인식하고 깨닫는 것)라고 한다. 하나의 현상이 잠시 존재하다 사라지게 되면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 새로운 현상과 이미 존재해 있었던 현상과의 연결점을 가장 빨리 인식하고 알아차리어 잠시의 빈틈을 주지 않고 면밀하게 관찰하도록 노력하는 기능을 가리킨다. 그리고 관심 집중은 어떠한 현상이라든지 그 현상에 관심을 기울이되 관심 기울이는 중에 다시 그 관심 기울이는 조건으로 인해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도 모두 다 마음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마음이 조건이 되어 다른 마음이 일어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마음은 언제나 어떤 사항을 전제로 계속 연결 지어 가며 발전되어 가는 것으로 현재의 어떤 사람과 좋지 않은 관계가 그 사람과의 과거 관계까지 연결되어 가면서 증오하고 저주하며 분개심에 차 긴장하는 것 등은 매우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태를 마음이 조건이 되어 다른 마음이 나타나게 되었다고 한다. 수행자는 자신의 호흡이 진행됨을 통해서 아랫배의 일어나고 사라지는 현상당처에 마음을 겨냥하고 관심을 기울여 일념을 가졌을 때, 주변의 여러 가지 시끄러운 일들이 있어도 그 시끄러움이 위 속에 스며 들어와 일념을 방해시키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수행의 마음집중은 자신의 아랫배의 일어나고 사라지는 현상당처에 매우 강하게 밀착되어 있어 어떤 다른 현상에 관심 기울일 수 있는 조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에 마음 집중이 어떤 소리로 옮겨져 버렸을 때는 아랫배의 일어나고 사라지는 현상을 놓쳐버린 것이다. 이 현상은 마음의 관심이 소리에 옮겨져 소리 인식 작용이 이미 관심 기울이고 있던 마음에 영향을 주어서 마음 집중이 소리의 인식으로 옮기게 된 것으로 마음이 곧 다른 마음에 조건을 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마음의 변화가 이처럼 다양하게 변하고, 어느 한 군데 오래 머물 수 없다는 특성을 수행으로 하여금 깨닫게 해 주기 때문에 마음을 한 군데 고정시켜 고요하게 하는 수행은 성취하기 매우 어렵다.

그러나 마음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그 자체로 삼매를 삼고, 그 삼매 속에서 마음이 다양하게 움직이고 변화하는 자연적 성품을 알게 되며, 모든 마음의 현상과 마음의 작용이 무상함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또 번뇌가 일어났을 때 그 번뇌의 존재 자체를 관찰하여 그 번뇌의 일어나는 현상과 행동의 자연적 성품을 알게 되고 사라지는 현상을 분명히 알게 되며 그 자체 관찰을 통해 번뇌를 제거하여 없애 버리는 대상이 아니라, 여러 가지 현상 속의 하나의 자연적 현상임을 깨닫게 될 때 번뇌는 곧 보리가 되고, 번뇌의 일어나고 사라지는 현상과 자연적 성품을 통하여 제행무상 진리의 지혜를 얻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나무 석가 모니불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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