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깨어있는 마음
결국 인생의 근본문제는 자신이 해결해야 합니다. 사람의 몸을 받아서 불제자가 된 지금, 지금 수행하지 않으면 다시 못한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나일로 미루지 말고 마음공부를 시작해야 합니다. 나는 어디서 어떻게 걸어왔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왜 사는지,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에 공헌하고 있는지 내면의 자성을 발견하십시오.
그러면 내 자신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내 잘못이 보이고 자신을 인정하게 됩니다. 어떻게 사는지에 따라 영광된 삶일 수도 있고 부끄러운 오욕을 남기는 삶일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잘 사는가? 불법을 귀하게 여기고 거기에 의지해서 살겠다는 의식의 변화를 일으켜야 합니다. 본래 불성의 인품이 나도 모르게 자리를 잡아서 일상생활에서 보살로 살아갈 수 있는 심성으로 바뀌는 것을 공덕으로 삼아야 합니다.
고통의 늪에서 허덕이게 하는 집착에서 벗어나는 방편이 참선수행입니다. 참선은 항상 깨어있는 마음입니다. 우리 생활 그대로 참선을 할 수 있지요. 참선은 어렵지 않습니다.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默動靜] 일상생활의 모든 순간순간, 일하면서 놀면서 삶 속에서 항상 하는 것이에요. 밥을 준비하면서도 생각을 고요히 지혜롭게 해서 맛있는 음식을 딱 만들어내는 것이 다 참선입니다. 밥 먹는 것이 그대로 참선이고, 요리하는 것이 그대로 참선이고, 누워서 자면서도 참선하는 것입니다. 항상 고요하게 내면을 응시하는 것이 다 참선입니다. ‘지금 하던 거 빨리 끝마치고 앉아서 참선해야지.’ 하는 것이 아니에요. 하고 있는 그대로 참선이 돼야 합니다. 삶 속에서 참선을 통해 나를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진정한 나, 나의 성품, 본래 모습인 자성불[自性佛]을 보고 깨닫는 그것, 자기가 자신을 대면하는 그것을 견성[見性]이라고 해요. 성품을 봤다는 의미입니다. 견성을 체험하면 대립과 갈등의 고통에서 벗어나 바람처럼 자유스럽고 허공처럼 한계가 없는 영원한 대자유인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허리를 바르고 곧게 펴세요. 그리고 눈을 편안하게 아래로 뜨세요. 눈을 감으면 다가오는 경계를 피하게 되고, 잠이 오게 됩니다. 허리는 세우되 몸과 마음의 힘을 빼고 고요하게 앉아 자기 가슴 가운데 깊은 곳에 자성의 부처를 찾으십시오. 아이가 엄마를 찾듯이 지극하게 간절하게 부처님을 찾으세요. 세 살배기 어린아이가 엄마를 믿듯이 그렇게 철석같이, 믿는다는 생각조차도 없이 하라는 것입니다. 내 근본, 내 뿌리를 믿는 것이 이 공부의 처음이자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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