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심안의 곳간

인생은 나그네 길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 부모형제와 한 가족이 되어 사는 것도 한 편의 여행길이요, 성장한 후 사회인이 되어 생활하는 것도 역시 한 편의 여행길이다. 사람에 따라서 짧고 긴 인생길이 있는 것처럼 인간이 한평생 산다는 것도 나그네의 여행길이라 아니할 수 없다. 하기에 인생길이 짧던 길든 간에 나그네의 여행길은 즐겁고 기쁘며 뜻깊고 보람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여행길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길이 남아야 한다. 그럼 정처 없는 나그네인 인생길이 즐겁고 보람되려면 어떠해야 할까?

첫째], 여행길은 열린 마음으로 자기를 살펴봐야 한다. 가득 찬 그릇엔 물이 넘치듯 주관적인 고정관념이 강하고 이기적인 습성을 지닌 사람은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없다. 마치 색안경을 쓴 사람이 어떤 사물을 보고서 자기가 본 것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마음을 열고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자기의 참된 마음을 깨닫고 모든 존재의 실상을 분명하게 꿰뚫어 보는 것. 참된 자기의 마음을 깨우치게 되면 인간관계가 아름다워지고,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게 되며 우주의 진리를 깨닫게 된다. 결국 소아적인 사고에서 우주아적인 사고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서로 시비하던 마음이 화합하는 마음으로 변하고 “너와 내가 본시 둘이 아닌 하나”라는 맑고 밝은 열린 마음이 된다. 그래야 만이 주위의 사물을 진솔하게 볼 수 있고 원만한 인간관계가 형성된다.

둘째], 여행길은 즐겁고 기뻐야 한다. 여행은 일상적인 생활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보고 듣고 깨달아 삶의 지혜와 활력소를 마련하는 일이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새로운 경험과 마음의 양식을 마련하는 일이다. 그러기에 여행길엔 항상 역경이 따르고 예기치 못한 곤경에 처해 신심이 피곤해 질 수도 있다. 개인적인 여행이라 할지라도 자기감정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중도에서 포기할 수도 있고, 설사 단체여행이라 할지라도 서로 간의 사사로운 감정 때문에 뜻하지 않는 시비가 발생하여 여행분위기를 망처 버릴 수도 있다. 하기에 항상 자기 주관을 객관화시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남을 이해하고 존중할 때 내가 인정받고 존경을 받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남의 기쁨과 즐거움이 나의 즐거움과 기쁨이 되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마음 씀이 원만할 때 여행은 즐거움과 기쁨이 배가된다.

셋째], 여행길은 뜻 깊고 보람되어야 한다. 열린 마음으로 이웃과 함께 하는 즐겁고 기쁜 여행이라면 그 여정이 어찌 뜻깊고 보람되지 않겠는가? 가는 곳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자연과 더불어 조화롭게 사는 슬기를 배운다. 자연은 정복하고 훼손할 대상이 아니다.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 결국 자연으로 돌아갈 존재이기 때문이다. 우리 선조들이 가꾸어 놓은 유형무형의 귀중한 문화유산을 잘 보존하며 그걸 우리 후손들에게 길이 전하고 계승할 수 있는 문화사랑, 자연사랑의 정신을 일깨우고 실천하는 문화인이 되어야 한다. 인생은 나그넷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라는 노랫말이 콧노래 되어 귓가에 맴돈다. 어차피 인생이 한 편의 여행길이요, 정처 없는 나그넷길이라면 장엄하게 물든 저녁노을처럼 우리네의 삶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길이 기억되도록 곱디곱게 가꾸어야 한다

'심안의 곳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행자로 살아가기!  (1) 2023.09.27
무기  (0) 2023.09.22
어둡고 우둔함이 곧 밝고 총명함도 아니다  (1) 2023.07.14
자비로운 관세음  (0) 2023.07.10
역경을 통하여 부처를 이루라...  (0) 2023.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