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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짐!


안분지족(安分知足)의 삶

정녕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살아야 행복과 자유를 누리며 살 수 있는가?
앞에서 꿈같은 인생, 불타는 집 속에서 사는 인생, 사대(四大)로 구성된 이 몸의 노예가 되어 사는 인생을 이야기할 때
은근히 답을 밝혔지만, 그 방법은 참으로 간단하다. 애착을 비우고 소유욕을 비우는 것이다.
처음부터 쉽게 되지는 않겠지만 조금씩 조금씩 무소유의 정신을 기르고 무소구행(無所求行)을 실천하며 살아야 한다.

인간의 모든 괴로움은 ″나″의 것으로 만들려는 생각에서부터 시작된다. 곧 구하고 소유하려고 하면 괴로움이 뒤따르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구하고 더욱 많이 소유하고자 한다. 사람도 내 사람, 물질도 ″나″의 것이 되기를 원한다.
그러므로 자연히 모든 것을 ″나″쪽으로 끌어당기게 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욕구는 ″나″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도 있다. 따라서 다른 사람도 내가 원하는 것을 잡아당기게 된다. 이렇게 양쪽에서 서로 끌어당기니 경쟁심이 불붙고, 경쟁을 하다가 이기면 승리했다며 뽐내게 되고 지게 되면 실망과 패배감에 젖어 괴로워하는 것이다. 이것이 중생놀음이다.
이러한 중생 놀음을 벗어나려면 한쪽에서 놓아버려야 한다. 놓아버리고 살아야 한다. 죽이면 죽, 밥이면 밥, 형편대로 인연에 맞추어 살 일이지 무리하게 살아서는 안된다. 무리하게 살기 때문에 부작용이 생기고, 부작용이 생기면 괴롭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모든 것은 인과응보요 과거 전생의 업연(業緣)따라 될 뿐, 욕심대로라면 못 이룰 일이 없지만 현실은 전혀 달리 나아간다.
이 일 저 일을 기웃거리지만 뜻과 같이 되지를 않는다. 돈벌이가 될 일이라고 하면 너도 나도 달려들지만 많은 돈을 번 사람은 과연 몇이며, 명예를 얻고자 하는 이는 많지만 후세까지 길이 명예로운 이름을 남긴 사람은 몇이며, 권좌에 오르고자 하지만 절대적인 권력을 누린 자가 어디에 있었던가?

조그마한 틈만 있으면 ″처처(處處)에 탐착″하여 구하고 소유하고 이루고자 하지만, 결과는 전혀 엉뚱한 데로 귀착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뿐만이 아니다. 구하는 것이 크면 클수록, 탐하는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괴로움도 크게 돌아오는 법이다. 왜 뻔한 결과를 직시하지 못하고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괴롭히며 살아가는가?
지혜롭게 마음을 닦는 사람들을 보라. 그들은 ″하늘은 자기 먹을 것 없는 사람을 내어놓는 법이 없고 땅은 이름 없는 풀을 자라나게 하지 않는다. 누구든지 분수를 따라 먹고 살게 되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애써 구하려는 생각이나 소유하려는 생각 없이 인연 따라 마음을 편안히 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편안히 분수대로 만족할 줄 알고, 욕심이 적으면 유쾌하고 행복하여 만족할 줄 아는 것이 부귀이니 언제나 청빈 속에 편히 머물러 행복이란 결코 아둥바둥하는 사람에게 오는 것이 아니다. 마음을 편안히 하고 있으면 더 크게 다가온다.
부귀 또한 마찬가지이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꼭 ″나″에게로 오도록 되어 있다. 참으로 행복하고 자유롭고 부귀를 누리고자 한다면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마음을 평안하게 하여 탐착을 버리고 본분을 지키며 살면 꼭 필요하고 좋은 것들은 저절로 찾아든다.

모름지기 우리 불자들은 각자의 본분을 지키면서 ″구하는 바 없는 불사(佛事)″를 행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눈길 닿는 것마다 몸이 가는 곳마다 탐착 하는 삶이 아니라, 근본을 돌아보고 본분을 다하며 살아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행복과 자유와 부귀가 함께 하게 되는 것이다. 시절이 어렵다고 하여 결코 방황하여서는 안 된다.
이러한 때일수록 욕심을 비우며 마음을 가다듬고 정법(正法)으로 살아야 한다. 더욱더욱 기도하고 참선하고 좋은 불서를 읽으면서 스스로의 마음을 고요하게 만들어야 한다. 고요한 마음으로 탐착심을 떠난 불사(佛事)를 이루어 보고. 모든 괴로움과 불행은 저절로 사라지고 자유와 행복이 깃들게 된다. 하찮은 듯한 이 말이, 물질만능의 자본주의 이념과는 정반대 편에 있는 이 무소유의 가르침이, 꿈을 깨우고 불을 끄고 사대색신(四大色身)을 다스리는 비결이 된다.

바라옵건데 우리 불자들이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오유지족(吾唯知足)″ 속에서 구하는 바 없는 불사를 행하고, 어려운 시절을 슬기롭게 극복하여 복되고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세요.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