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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안의 곳간

청정한 참마음

“모든 부처님과 일체 중생은 한 마음일 뿐 거기에는 어떤 법도 없다.

이 참마음은 본래 생기거나 없어진 적이 없다. 정해진 틀이나 모양도 없으며 있고 없음에 속하지 않고 예전과 지금을 따질 수도 없다. 또한 길거나 짧지도 않고 크거나 작지도 않다. 그것은 모든 한계와 분량, 개념과 언어, 자취와 상대성을 뛰어넘어 바로 그 상태 그대로일 뿐이다. 그러므로 분별심을 내고자 하면 어긋나 버린다. 이것은 마치 허공과 같다. 끝이 없으며 재볼 수도 없다. 이 한 마음 그대로가 부처일 뿐이니, 부처와 중생이 새삼스레 다를 바가 없다.”

 “본래 부처인 참마음 자리는 실로 그 어떤 것도 없다. 탁 트이고 고요하여 밝고 오묘하며 안락할 따름이다. 스스로 깊이 깨달으면 당장 그 자리이므로 원만 구족[圓滿具足]하여 모자람이 없다.”

쉽게 정리하면, 우리의 참마음을 저는 ‘진공심[眞空心]’이라고 표현한다. 텅 빈 마음. 모양도 없고, 무엇도 없이 텅 빈 마음. 참마음, 진공심, 연기실상은 모두 같은 말입니다. 이것은 생겨나는 것도 없고, 생겨나지 않기 때문에 사라지거나 없어지지도 않습니다. 우리의 참마음은 본래부터 텅 비었기에 오염될 일도 없습니다. 어떤 번뇌나 망상이 없어요. 청정합니다. 그래서 죄도 없고, 업장도 없고, 무명도 없고, 더러워질 수도 없는 그런 것입니다.

선에서는 모든 생명이 본래 부처다, 본래부터 성불해 있다. 이 말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것은 내 생명이 본래 부처님 무량공덕 생명이라는 뜻. 우리의 생명 바탕이 부처님 무량공덕 생명이다, 이것을 내어 쓰기만 하면 된다. 이 사상 기조입니다. 그래서 이런 자리를 확인하고 나면 우리는 대지혜와 참사랑으로 자유자재한 해탈의 삶, 참다운 행복의 삶을 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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