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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삶의 이야기

相生하는 세상 만족할 줄 알아야!

 

달마대사가 전한 법은 말과 문자가 문득 끊긴 ‘불립문자 언어도단’(不立文字 言語道斷)의 진리입니다. 본래 법이라고 이름 붙여서 설한다는 그 자체가 잘못입니다. 입을 열면 이미 잘못된 것(開口則錯)이지요. 명(名)과 상(相)에 사로잡힌 것이지요. 그래서 누가 내게 “불교가 무엇이냐”라고 묻는다면 “언어도단에 심행처(心行處)가 멸(滅)했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법문을 하더라도 미리 준비하지 않고 그때 그때 대중들의 얼굴을 쳐다보고 근기에 맞는 떠오르는 말을 할 뿐, 법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인데 새삼스레 말씀드릴 게 뭐가 있느냐 이 말이죠. 살아가면서 느끼는 모든 것이 법문 아닌 것이 없어요. 온 세상과 우주에 법이 지천으로 널려 있는데 무슨 신통한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부처님께서 49년간 설법후 열반하시면서 “나는 아무것도 설한 것이 없다”라고 하신 말씀의 뜻이 여기 있습니다.

성철스님 역시 열반송에서 “평생 많은 사람들을 속였다”고 한 것이 이 뜻. “원래 얻을 것이 없으며, 줄 것도 알 것도 깨칠 것도 없는데 무엇을 설할까 보냐” 이런 의미지요. 법문이란 것도 그 사람의 근기에 맞아야 지혜의 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그릇에 ‘발 씻은 물’, 꿀, 밥, 오줌을 넣으면 오물통, 꿀단지, 밥통, 오줌통으로 이름이 바뀌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 사람에 맞는 방편을 설할 때 ‘참 법문’이 되는 겁니다.

한 생을 버려서라도 안되면 누생을 버려서라도 반드시 도를 깨닫고 말겠다는 굳은 서원을 지니고 수행할 때 비로소 깨달음이 다가옵니다. 그때는 조금만 일러 주어도 ‘법의 문(法門)‘이 열리고 , 심지어는 돌부리에 차여도 깨닫는 것입니다. 결국 법이란 자기가 노력해서 스스로 얻는 것이지, 남이 떠다 먹이는 게 아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수행 체험담이 오히려 도움이 될 것도 같습니다. 수행의 3요소는 대신심(大信心), 대의심(大疑心), 대분심(大忿心)입니다. 신심으로부터 수행 세속적인 즐거움에는 초연한 편이었다.

눈밝은 선지식과의 심안을 통해 내 병이 업력으로 인해 생겼음을 알았습니다. 업장을 소멸하고 건강을 찾고 싶거든 ‘불정심관세음보살 모다라니’를 열심히 외우라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묘한 것은 가난한 사람일수록 없는 살림에 먹을 것을 나눠주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부자는 인색한 것으로 부자가 되는가 보다 수행을 방해하는 가장 큰 독소인 아만과 아집을 없애고, 보시하는 이의 복덕을 길러주는 공덕이 있음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별 것 아닌 것이 수행자들을 가로막고 있는 거예요. ‘오도의 세계’ 첫 관문을 통과한 뒤에는 ‘놓고 쉬는’ 공부를 해야 ‘내가 깨쳤네, 내가 스님 입네’하는 상을 일체 버려야 해요. 참선이란 것은 본디 내 마음자리를 바로 보는 거예요. 거울의 때를 벗기면 자기 얼굴이 환하게 보이듯이 본래 나만 남는 거예요. 그 경계에 들어서면 춤도 춘다고 하지만, 그때부터가 중요해요. ‘안다고 하는 그 생각’ 마저 버려야 해요.

불법은 정신과 물질, 모든 것이 절대성을 갖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습니다. 인간이 보는 선악 등 온갖 분별이 절대성을 갖지 못해요. 정치인들 때문에 나라가 이 지경에 처했다고 탓할 수만은 없다. 그렇게 될 만한 이유가 쌓여서 그렇게 된 것이란 말이. 누구의 잘 잘못을 따질 필요가 없어요. 오욕락이 쌓이고 탐진치가 모여 벌어진 일이니까요. 업력으로 주고받는 것이기에 연기론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입니다. 그러기에 좋은 인연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착하게 인욕과 보시를 행하며 “온갖 나쁜 일 저지르지 말고, 모든 착한 일을 두루 행하라 . 스스로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 그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니라”는 

수행의 전통을 되살려야만 우리 사회를 이끄는 정신의 고향으로 불교가 거듭날 수 있다. 이점 명심하시고 불자들은 ‘참 자기’를 찾는 일대사에 진력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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