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무시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 흐름 속에 성소작지·묘관찰지·평등성지·대원경지의 깨어 있음이 지속되지 않는 순간도 있게 되는데,
이 순간에 잘못된 생각(분별)이 들어오면서 원만한 세계가 깨집니다.
그러나 매 순간 삶의 흐름은 '항상 자신의 전 흐름을 드러내며', 또한 관계 속의 변화이기 때문에 시작과 끝이 없고,
'매 순간 다르기 때문에 늘 새롭습니다.'
그러나 중생의 분별과 고정화가 계속되는 이유는, 후 찰나의 심리작용이 전찰나의 심리작용(과거)을 닮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과거의 시점과 모양 등이 고정되고 분별되지만, 이것은 분별의 상속에 의한 허상일 뿐입니다.
한 생각의 일어남은 다만 현재의 상태이기 때문에, 과거의 어느 시점부터 분별을 파악하려는 것은
오류의 자기 상속입니다. 분별의 오류가 나타나는 시점이 곧 중생의 삶의 시작이며 끝입니다.
'순간의 분별이 전체의 드러남'이기 때문에 무시무종(無始無終)이라고 합니다.
지금 여기에 분별을 일으켜 관찰하는 자와 관찰된 대상으로 나누는 힘을 의(意)라고 합니다.
분별에는 의(意)가 저절로 개재되어 나를 세우기 때문에 평등이 깨집니다.
나아가 자타분별 가운데 선악시비 등 가지가지 양상이 일어나는 삶을 전 6 식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에서 진실된 삶의 관찰이 이루어지지 않게 되면 이루는 것마다 허망할 뿐입니다.
분별하는 힘과 선악시비는 지속적으로 자기 힘을 상속시키는데, 이때 드러나지 않는 상속을 종자(種子)라고 부릅니다.
현행이 분별(分別)과 소분별(所分別)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종자도 역시 분별(分別)과 소분별(所分別)의 흐름입니다.
분별하는 힘과 분별되는 대상이 드러남(현행)과 드러나지 않음(종자)으로 상속됩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제8식이 이런 종자를 놓치지 않고 더불어 같이하면서 흘러가는 관계를 집수(執受)라고 부릅니다.
삶의 흐름은 매 순간 생성(生成)과 소멸(消滅)을 되풀이합니다.
곧 한 생각의 일어남 속에 전찰나의 모든 것이 드러남(현행)과 동시에 드러나지 않음(종자)을 생성하고
바로 소멸합니다. 드러남도 생성소멸하고 드러나지 않음도 생성소멸합니다.
'생성소멸 속에서 인연의 흐름으로 나타나는 것'이 우리의 삶일 뿐입니다.
중생에게 있어 생성소멸의 상속은 '분별하는 것과 분별되는 대상이 있다'라고 여기는 힘 때문에 일어납니다.
현행의 나타남과 종자의 드러나지 않음이 서로 현행훈종자(現行熏種子), 종자생현행(種子生現行)으로써
분별과 소분별을 훈습시킵니다. 드러나지 않음(종자)의 흐름도 종자생종자(種子生種子)로써
분별과 소분별을 상속합니다. 전찰나가 소멸하고 후 찰나를 생성하면서 전후찰나에 분별(分別)과 소분별(所分別)의
관계를 상속하기 때문에, 분별과 소분별의 대립이 저절로 나타난 것이 중생의 현행입니다.
소멸은 앎(식)이 없어진 것이며, 생성, 즉 현행은 앎(식)이 일어난 것입니다.
현행 때마다 중생은 주관(分別)과 객관(所分別)을 분리시킵니다. 그러나 주관과 객관의 관계는
매 순간 변하기 때문에 앎(식)이 있게 됩니다. 이러한 앎의 변화를 식의 전변(轉變)이라고 합니다.
인식주관과 인식대상이 식장에서 함께 전변 하는데, 인식주관만의 전변이 아니라 주객이 함께 전변 합니다.
앎은 분별과 소분별이 관계하면서 변화하는 하나의 장(場)으로서,
분별과 소분별이 앎 속에서 하나가 되기 때문에 앎을 떠나서는 분별도 소분별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분별과 소분별의 모든 것이 식(識) 일 수밖에 없으며 식(識) 안에서의 분별과 소분별입니다.
총체적으로 '왜곡되어 나누어진 일체의 분별'을 제8식의 이름 중 하나인 일체종식(一切種識)이라고 합니다.
종자의 구성력이 분별과 소분별이었습니다. 현행은 소분별의 종자〔 法〕와 분별인 주관〔意〕의 관계 변화입니다.
즉 분별과 소분별의 종자를 닮아서 현행합니다. 그리고 전후좌우, 시간과 공간으로 자기를 상속시키고 퍼뜨립니다.
따라서 가지가지 분별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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