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위 없는 법의 말씀

허공계가 다 하는 날까지

 

“허공 끝이 어디인가?”
“허공은 끝도 없고 시작도 없습니다.” 
허공도 내 안에 있습니다.”
“내 마음에 따라 춤을 춥니다.” 

 사람들이 독거유희락(獨居遊戱樂) 누리기를 바라는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본래지당(本來知堂)

“우리 마음은 본래지(本來知)  습성지(習性知) 두 가지입니다 본래지의 마음은 대자연의 마음이요 천연의 마음이라면 습성지의 마음은 세세생생 본인의 습관이 쌓여서 만들어진 마음입니다 본래지는 天地가 생기기 이전부터 있었던 것이며 시방법계 두두물물 산하대지 어디에도 꽉 차 있는 신령한 에너지입니다 그런데 중생들의 마음은 다겁생으로 익혀 온 습성지의 마음입니다 탐진 치, 거짓말, 양설(兩舌), 악구(惡口), 시기질투, 어리석음, 명예욕이 습성지의 마음입니다.”

인연 이전 본래지는 식()도 아니고 습()도 아니며 업()도 아니며 텅 빈 적적(寂寂)인 것이며 이를 가리켜 청정법신이라 한다. 본래지가 차가운 연을 만나면 차갑다는 반응을 하고 듯한 연을 만나면 따듯하다는 반응을 하게 된다이처럼 본래지가 을 만나 반응하게 되면 이 되고 식이 모이면 이 되고 습이 쌓이고 쌓이면 重業이 되는 것이다

“마음은 본래지에서 출발해서 본래지로 돌아와야 합니다습성지의 마음을 벗어나고자 하면 분발하고 대발 심하여 수행해야 합니다 자기 수행과 성찰은 자기 제도입니다 샘의 물이 아무리 좋다 해도 늘 퍼 쓰는 데에서 다음의 좋은 물이 생산되는 것이지 퍼 쓰지 않고 고인 물 그대로 두면 좋은 새물이 될 수 없어요 사람들의 마음도 닦지 않으면 오염되고 노쇠해지고 탐진치에만 빠져드는 병든 마음이 됩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자기의 마음을 퍼 쓸 수 있는 수련장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참선이고 염불이지요.”

마음공부 하는 데는 화두선(話頭禪)과 송화두(誦話頭) 이 두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자기 인식 밖의 의문을 밖으로 던져 놓은 것을 화두라 하잖아요 낚시하는 사람이 낚싯대를 강에 던져 놓으면 고기가 낚시 바늘에 걸려들듯이 화두 공부하는 사람들은 화두의문을 밖으로 던져놓고 걸려들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아요 지식과 인식의 틀을 벗어나게 하는 것이 선(禪)의 참뜻입니다 그런데 자기가 지어놓은 알음알이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범부들의 삶이지요 화두공부는 화두의문에 착(着)이 되어야 하고, 화두의심이 깨달아진다면 대자유를 얻는 것인지요 간화선이 잘 안 되는 사람은 우선 송화두로서 발심해야 합니다송화두라 해서 가볍게 여기지 말고 지극한 신심으로 최선을 다하면 송화두 공덕이 결국은 간화화두(看話話頭), 의정화두(疑情話頭)로 익어지고 발전이 있어요 의정 없는 화두보다 오히려 처음부터 송화두로 신심을 다하는 것이 자기 공부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나도 처음에는 송화두로 시작하여 자연히 의정화두로 발전했지 화두선이든 송화두선이든 간절해야 하고 물러서지 않아야 합니다.”
“송화두도 끊어지지 않는다면 자기의 내면성이 항상 밝고 깨어있지 않겠느냐”

하루에 9시간씩 목탁 치면서 ‘관세음보살’ 송화두를 하신다 주력으로
하루를 열고 주력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일과를 수십 년 넘게 이어온 것이다
“수행은 마음 에너지로 하는 것이지 육신 에너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다음 생까지 이어지는 불퇴보리심이 결국 도(道)를 이룬다고 생각해요. 믿는 마음은 한계가 없어요.”

계곡에 그저 흘러가는 냇물을 그대로 둔다면 억만 겁이 가도 저수지가 될 수 없듯이
우리들 마음 에너지도 육신 요구대로 생각 없이 쾌락 쪽으로 흘려보낸다면 남는 것은 늙음의 슬픔과 허무뿐 하지만 마음 에너지도 모으면 무형의 금싸라기가 된다네 염파(念波)도 금싸라기라네

“화두 공부의 낙을 법열(法悅)이라고도 하잖아요법열은
어떤 물질을 바탕으로 하여 받은 것이 아니고 자기가 분발하여 정진한 자기 제도의 결과입니다 법열의 즐거움은 조건부도 시한부도 아닌 것이며 다음 생으로까지 이어지는 영원한 낙(樂)이지 그런데 우리의 육신이 잠깐이듯이 세속의 낙은 조건부이고 시한부입니다 좀 깊이 생각해 보면 현재 우리들 앞에 백 년 전 사람들은 거의 없어요 앞으로 백 년 후가 되면 현재 우리와 같이 사는 사람들은 하나도 만나볼 수 없을 것이니 우리가 애지중지하는 육신은 뜬 구름 같고 아침이슬 같고 꿈과 같이 허망하고 그림자같이 잠깐입니다.”

나의 처소에는 다양한 계층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데요 즈음
어느 때보다 하소연을 늘어놓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부귀를 한 몸에 누리는 사람도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그날 벌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도 힘들다고 하소연하니 행복은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 틀림없단다
“사람들 육신의 골절은 3백60골이나 되는데, 3백60 마디마다 근심 걱정이 사무치지 않은 골절이 없을 것이며
번뇌 망상이 사무치지 않은 골절이 없을 것입니다 3백60 골절마다 사무쳐 있는 근심과 번뇌망상을 깨끗이 씻어내는 약은 수행정진 밖에 없어요 자기 수행이 결국은 자신을 행복의 길로 이끌어주지요.”
자기 수행은 평생을 철저한 자기 관리로 살아오니
철저한 자기관리로 인해 무량한 법열을 느껴보았기에 수행을 강조하시는 것이다 매일 불(佛) 자를 열 번 쓰는 것이다. 벌써 30년을 한결같이 이어온 일과다그만큼  깨어있는 정신으로 스스로를 살피는 것이다

남보다 앞서가는 사람이 되겠다고 또 명예를 한 번 높여보겠다고 공부를 한다는 것은 속된 것이라 여긴다 어떤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부처님 말씀대로 진실된 공부자가 되겠다’는 신심으로 시작하여 공부를 밀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단다
“현재 하고 있는 것이 진실로 자기 것이지
노력 끝에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결과는 자기 것이 아니라고 진실로 수행 정진하여 내면이 항상 밝고 깨어있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결과는 없는 것 아닌가요?” 

“우리는 몸으로 마음으로 물질로 베풀어야 합니다.
베푸는 공덕이 바로 복을 짓는 것입니다. 작복(作福) 없이 복을 바라서는 안돼요 자기 제도를 위한 공부도 작복이 먼저입니다.” 씨는 뿌리지 않고 열매만 따먹겠다는 생각은 애당초 하지 말라는 경책이다 그 염불공덕이 사회로 중생에게로 회향되기를 간절히 발원하고 있다

“요즈음 힘들다고 자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오죽하면 그랬으랴 싶어 연민의 마음 가득합니다, 하지만
자살행위는 생각이 어리석어서 그래요 내가 이 세상에 있음으로 해서 마음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것이지요 마음은 내가 있기 전부터 본래부터 있는 것입니다 내가 있으므로 마음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자살하겠지만 육신은 죽었지만 결코 마음은 죽지 않아요 마음은 죽고 싶다고 해서 죽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은 끝없는 윤회입니다 고통의 과보를 받지 않으려면 절대로 자살하지 않아야지 자살한다고 해서 고통이 끝날 것 같지만 또 다른 고통이 시작되는 것이야 ‘나’라는 주인공은 역시 마음이지 다른 법이 아닙니다.”

대통령이 국민소득 4만 불을 약속하지만 외형적으로 커진다고 해서 우리가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는 것을 행복이라 여기지만 결코 물질로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면서, 지금 국민소득 2만 불이나 되는데 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느냐고 물으신다. 외적인 복지가 충족되었다면 내면세계의 복지도 돌아보아야 한단다.
자기만족 속에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맛으로 사는 것이지 남에게 보이기 위해 사는 것은 과시적인 삶에 불과한 것 진정성이
없다 “마음이 건강하면 못할 것이 없고 안 될 것이 없고 겁날 것이 없다”면서 세세생생 이 말을 전할 것이다.

코뚜레를 찾아 두리번거렸다.
“야생마도 길들이는데 자기 마음 자기가 왜 잡지 못하는가?”

 

'위 없는 법의 말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록 적게 가졌어도 나눌줄 알아야 보살”  (1) 2023.05.15
베풀면 베푼만큼 불어서 돌아와!  (3) 2023.04.06
인연 존재와 실상  (1) 2023.03.25
和顔愛語  (1) 2023.03.23
無念  (1) 2023.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