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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속 세상

긴 무위의 자연과 벗삼아....

 

 

 

우리 중생들이 구하는 행복인 오욕락은 사실은 아무런 자취가 없습니다.
이 몸뚱이를 아무리 아낀다 해도 이 몸뚱이는 자취가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 "저 사람이 나를 배신했다"
이런 말들을 많이 합니다마는 가장 지독한 배신자(背信者)가 무엇인가 하면은
바로 자기 몸뚱이입니다. 아무리 아껴봐야 죽을 때는 미련 없이 갑니다.
다시 말하거니와 가장 지독한 배신자는 바로 우리 몸뚱이입니다. 분을 칠하고 연지를 칠하고
다이아몬드로 몸을 장식(裝飾)한다 하더라도 제아무리 좋은 옷을 입히고
산해진미(山海珍味)를 먹인다 하더라도 이런 몸뚱아리 이것은 너무 많이 먹으면
그냥 아퍼버리겠지요. 우리 중생들은 법학을 모르고, 열반 락을 모르기 때문에
자기 몸의 노예(奴隸)가 되어서 한 세상 보내기가 쉽습니다. 이것이 성자의 가르침 아닙니까.
성자만이 거짓말을 않는 분입니다.
부처님과 우리 중생과 천지우주(天地宇宙)는 절대로 둘이 아니고 셋이 아닙니다.
부처님 가르침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을 하나의 생명(生命)으로
통관(通貫) 한 데에 있습니다. 하나의 생명으로 통관하고 있거니 나무나 소나 사람이나
또는 부처님이나 천체(天體)나 어느 것이나, 모든 것이 다 똑같은 성품(性品)으로
통관(通貫)되어 있습니다. 다만 모양만 차이가 있습니다. 오직 모양만...... 따라서
우리 불자님들이 알아야 할 문제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하면은
기본적으로 본체(本體), 체(體)란 무엇인가. 본성품(本性品)이 무엇인가 하는
그 문제(問題)란 말입니다. 누구한테 법문(法門)을 하건,
누구한테 법문을 듣던지 간에 본체가 대체로 어떠한 것인가. 본성품이 무엇인가, 그
자리를 알아버리면 다른 문제는 다 술술 풀려갑니다.
본체(本體)는 다 알으시고 또 저도 누누이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이것은 모양이 없습니다.
모양이 없기 때문에 모양만 따지고 사는 사람들은 본체를 모르고 삽니다.

모양이 없지만은 그것은 분명히 존재하는 생명이 실존(實存)이기 때문에
일체 존재의 근본성품(根本性品)인 본체는 바로 생명(生命)의 실상(實相) 자리입니다.
따라서 분명히 존재합니다. 다만 우리 중생의 번뇌로 때 묻은 안목(眼目)에서는 볼 수도 없고
체험(體驗)할 수도 없습니다. '소크라테스'가 길을 가다가 '엑스타시(ectasy)'라 딱 한번
마음이 통일되면 그냥 발도 안 떼거소 주야, 밤낮으로 머물렀단 말입니다.
그래서 하도 이상해서 사람들이 구경을 하느라고 장마당 같이 되고 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마는
유명한 분들은 이와같이 영원적인 본체를 지향(志向)해서
자기 마음을 동요시키기를 굉장히 싫어합니다.
될수록 선방(禪房) 스님네가 한 철 90일 동안 밖에도 안 나가고 산문(山門)도 안 나가고
공부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면 모든 상(相)을 떠나서, 허망 무상(虛妄無常)한 현상을 떠나서
영원적(永遠的)인 것, 또 생사(生死)를 초월(超越)하고 또 부증 불감(不增不減)이라,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은 일체 존재의 근본이며,
생명이 본체(本體)를 알기 위해서 그러하는 것입니다.
와 같이 모든 것이 본체는 둘도 아니고 셋도 아니고 오직 하나의 성품입니다.
이러한 본체는 곧 불성(佛性) 자리요, 부처님 성품이며,
이것은 하나의 이치(理致)만이 아니요, 참다운 우주(宇宙)의 도리(道理)인 동시에
우주의 생명(生命)입니다. 이것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냥 이치로만 따져서
합리적(合理的)인 이치만 구하면 되지 않겠는가 생각해서 마음이 막힘이 없이 술술
풀려가지고 이치만 알면 공부 다했다 이렇게 생각하는 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근본 자리는 다만 이해가 아니라 지성(知性), 감성(感性)과 의지(意志)와
모든 것을 초월(超越)한 하나의 생명(生命)입니다.
생명체(生命體)이기 때문에 우리가 부처님이라 하는 것입니다.
생명체이기 때문에 하나님이라고도 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이라 말하고 하나님이라 말하는 것, 그것도 하나의 우상(偶像)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는 분도 있습니다. 또 화두(話頭)를 구해야 하지 또는 말없이 구해야지,
부처님이나 나무아미타불이나 관세음보살 등 이렇게 인격화(人格化) 시켜서 부르는 것은
하나의 우상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는 분도 있습니다.
우리는 본체가 안 보이는 중생입니다.
따라서 본체를 어떻게 구할 것인가. 이런 문제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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