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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속 세상

순백의 설화 스케치.....

                        

                      尼 (入寂)

  

   날 때에는 어느 곳으로부터 왔으며

   이제 어느 곳으로 향하여 가는가

   삶과 죽음은 한 조각구름이

   일었다 사라지는 것과 같은 것

   뜬 구름은 본래 실체가 없는데

   오고 감이 없는

   뚜렷한 한 물건은 무엇인고,....

   한량없는 목숨의 바다를 건너 다시는 

   고해로 오지 말라는 염원

   우리도 언젠가 생멸의 통로를 따라

   진한 흙빛으로 돌아갈 것이다

   생각에 무상 한 가닥....

   가슴으로 묻어오는 초라한 수행자의 삶

   위대한 버림을 통해 가능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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