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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속 세상

가을 빛 사색에 즐긴다

 

인간은 어디서 와 어디로 가나!

배우들이 잠시 잠깐 자기의 배역을 맡아 가지고 대사를 외우고 연기를 하는데 거지로 소임을 맡았든지 임금의 배역을 맡았든지 상관없이 그 역할로 뽑힌 것만 좋아서 그저 그렇게 마음을 먹고 아주 쾌히 응락하고 행을 하는데 그것은 무슨 까닭이냐?

아마 내내 그냥 ‘너는 거지로 박혀서 살아라’ 한다면 전부 꽁무니를 빼고 안 가게 지요. 그러나 잠시 잠깐이거든요. 잠시 잠깐이니깐 이건 벌어먹고 살랴, 또 활약하 랴, 이름을 가져야 되겠고, 모든 게 그렇죠 . 꼭 말대로는 아니겠지만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그렇게 나가서 활약을 하고 모든 것을 다 끝내고 나면 속이 후련해져서 술 한잔을 마 신다든가, 뭐 푹 쉰다든가 하면서 탁 털어 버리고 원점으로 돌아왔다는 생각을 하고 또다시 맡아야지 하는 그런 거를 가만히 생각해보세요. 그냥 아무렇게나 듣지 마세요.

인간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그럼 어디로 가기 이전에 무엇을 하는가. 배우들과 똑같은 얘깁니다. 우리가 지금 그 도리를 ‘아, 원점에서 와서 원점으로 가는구나.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 또다시 소임을 맡아 가지고 나오겠지.’ 이 도리를 안다면 우리가 어떠한 소임을 지금 맡았든지 겁이 나지를 않아요.

잠시 잠깐 임을 알기 때문이죠. 잠시 잠깐 쉬었다 가는 길입니다. 이 쉬었다 가는 길에 부처님께서, “쉬었다 가는 교차로에서 네가 깨달아라.”하신 겁니다. 만약에 그것을 모르고 원점으로 돌아간다 면 도로아미타불이죠. 내가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모습을 가지고 다시 형성이 돼서 이 세상에 나와서 또 그렇게 고비를 치루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마음을 아주 팽팽하게 가지면서도 지혜롭고 폭이 넓게, 다 주고도 준 사이가 없이 다 내주라 이겁니다. 또 들여놓을 때는 들여놓는 사이 없이 다 들여야 합니다. 이 모두가 내가 조금 너그럽고 좀 더 지혜로우면 다 포용력 있게 질서를 지키고, 도 의와 의리를 지키고 나와 너와 둘이 아니게 지킬 수 있고, 과거나 현실이나 미래나 모두 내가 수 억겁 광년을 돌아올 때 무엇은 안됐겠고 어리석지 않았겠나 하는 것을 한번 침착하게 생각해 본다면 미우나 고우나 모두 나 아님이 하나도 없어요.

잘못한다 해도 불쌍하고, 사람 개인이 잘못하는 게 아닙니다. 자기가 모르고 산 것이, 그것이 그만 그렇게 된 거지요. 그러니 얼마나 눈물 나는 얘 기입니까? 얼마나 기가 막힌 얘기입니까? 강도질을 하고 도둑질을 하고, 사기를 치는 사람들을 가만히 보게 되면요. 과거로부터 오는 것도 있지만, 현실에 짊어진 가정의 환경으로부터 오는 걸 볼 때 얼마나 가슴이 찢어지고 아픈지 여러분은 모를 겁니다.

‘괜히 그러는 거 아니야?’ 그러실지도 모르지만 괜히 라는 건 있을 수가 없어요. 모두가 내 자식 아님이 없고, 환경에 따라서 내 부모 아님이 없고, 공동묘지에 가 니까 남녀노소도 없고, 여자 남자도 없고 모두가 평등하게 늙었더라. 이런 말을 한 예가 있지요. 하여튼 나는 그전부터 군더더기가 붙는 거는 싫어합니다.

그래서 되나 못되나 그냥, 말을 더듬거리든 말았든 내가 경험한 것만 얘기할 뿐입니다. 남들이 듣기 좋게 하는 사람은 못됩니다. 참 삶에 실천을 옮길 수 있는, 실천을 할 수 있는,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그러한 여건이 되시길 바라면서 이런 얘기를 드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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