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지기 전 자신을 한 번 만나보라 살 때 살 줄 알고 살아야,
갈 때 갈 줄 알고 갑니다.
오늘부터 해지기 전에 자신이 자신을 한 번 만나보세요.
뭐가 바쁜가? 죽자 살자 일하는 것이 늙어 죽는 것밖에 하는 것이 없어요.
늙으면 간다고 하지만 갈 곳도 안 찾아놓고 한 치 앞 갈 길도 모릅니다.
또 갈 놈이 누군지도 모르고 간다고 하니 전부 남의 다리 긁고 수박 겉핥고 살아요.
오늘부터 정말 ‘내가 누구냐?’
한 번 물어서 대답 안 하고 두 번 물어서 답이 없으면, 세 번 만에 죽여야 됩니다.
자기가 자기 말 안 듣는 놈에게 밥 주고 물 주고 하겠습니까?
정신 바짝 차리고 살면 ‘하나 둘 셋’ 할 때 나와서
서로 끌어안고 춤을 덩실덩실 추며 노래를 부릅니다.
천하 만물은 무비선(無非禪)이요, 세상만사는 무비도(無非道)로다.
나무아미타불! 내가 나를 한 번 만나서 끌어안고 보면
지금 부른 노래처럼 천하 만물은 진리 아님이 없고 세상만 가지 일이 도 아님이 없다.
네 탓이니 내 탓이니 늙었다고 원망 불평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해지기 전에 등은 땅에 붙이지 말고 눈 붙이지 말아야 합니다.
등을 땅에 붙이면 파충류 몸을 받고, 눈 붙이면 장님 연습하는 겁니다.
아직까지 낮에 등을 땅에 붙인 일도, 눈 붙인 일도 없어요.
눈을 붙이고 흐리멍덩하게 살면 피가 탁해집니다.
여러분이 불교 믿는다고 할 때 믿을 ‘신(信)’자 하나라도 똑똑히 알고 믿어야 합니다.
절에는 뭐 하러 가느냐고 하면 안 늙어 죽는 법 배우러 가야 됩니다.
‘불살생’이 파리나 모기도 죽이지 말라는 뜻도 있지만,
사실은 생사고뇌에 죽지 말라는 말입니다.
죽는 일하며 산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절에 와서 복 지으려고 부처님께 실컷 절하고 나가다가 신에 흙이 묻었다고
남에게 욕하면 절한 복을 다 쏟아버리게 됩니다.
심보를 잘 써야 합니다. 알고 살아야 할 것이 참 많습니다.
하루에 한 마디씩 내가 본 세상을 쓰면 좋습니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이 밝은 시간을 정말 금쪽같이 아껴야 합니다.
밝은 기운을 가지고 앞을 내다보며 여유 있게 살아야 됩니다.
그러려면 남은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하루에 한 마디씩 써야 합니다.
눈도 보배고, 귀도 보배고, 코도 보배고,
입도 보배고, 손도 보배고, 발도 보배입니다.
이 여섯 가지를 관리 잘해서 잘 쓰면 존경받고 잘못 쓰면 자기 아들딸에게도 밟힙니다.
정말 받기 어려운 사람 몸을 받았을 때
기와집 짓고 자가용 타면서 잘 사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이 집주인을 만나봐야 합니다.
남의 집에서 몇십 년씩 살면서 집주인도 안 물어보고
만나볼 생각도 안 하고 전부 허탕으로 살고 있어요.
하루 한 마디씩 쓰면서 눈에게 귀에게 코에게도 물어보면 대화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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