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나누며 살고 있는가를 돌이켜 보고, 자신의 깊은 심연에서 울려 나오는 전율과도 같은 삶의 의미를 느껴 보세요. 오늘도 여러분은 부처님 앞에 몸을 숙여 3배를 하며 무엇인가를 빌었을 겁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지라도 여러분이 부처님께 빈 것은 행복한 삶이라 할 수 있겠지요. 우리가 바라는 행복이란 것. 여러분이 진정으로 행복해지는 방법 하나를 제시할까 합니다.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것처럼 불교는 인과(因果)의 종교입니다.
씨앗을 뿌리면 싹이 나고 씨앗을 뿌리지 않으면 열매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 간단한 원리가 바로 인과입니다. 원인과 결과의 관계만 잘 파악하면 최고의 불자가 될 수 있습니다. 조금 전에 제가 훌훌 나뭇잎들을 떨구어 내는 저 가을 나무들을 보고 겨울을 준비하는 우주의 흐름을 응시하라고 한 것도 바로 원인과 결과의 엄연한 관계를 보라는 뜻이었습니다. 무성하던 잎을 떨쳐 내는 버림의 결단이 없이 어떻게 메마른 겨울을 견디고 봄날의 새 잎을 향한 희망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우주의 흐름도 결국 인과의 굴레 속에 있습니다. 그와 같이 우리의 삶도 인과를 벗어나 존재할 수 없으며 그 인과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거기에 순응하고 나아가 좋은 인(因)으로 좋은 과(果)를 창조해 내는 것이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사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원하는 행복이란 것도 인과의 법칙 속에서 추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내가 행복하기를 바란다면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 행복의 씨앗을 뿌려야 합니다. 스스로 행복의 씨앗을 뿌리지 않고 아무리 부처님께 행복을 빌어도 결코 행복해질 수 없는 겁니다.
부처님께 행복을 빌기에 앞서 먼저 행복의 씨앗을 뿌리고 그 뿌린 씨앗이 어긋남이 없이 , 왜곡됨이 없이, 삿된 마장에 걸리지 않고 올곧은 결실을 맺도록 해달라고 비는 것이 진정한 기도인 겁니다. 자, 여러분은 이제 어디에다 행복의 씨앗을 뿌리겠습니까. 우주 법계 어느 한 곳도 복전이 아닌 곳이 없습니다. 복의 밭은 넓고 넓습니다. 그 밭에 행복의 씨앗을 뿌리십시오 . 그 씨앗을 바로 자비희사(慈悲喜捨)입니다. 자비로운 마음과 기쁘게 던질 줄 아는 마음으로 복밭을 일구십시오. 복밭 가운데 가장 으뜸의 복밭은 인간이란 밭입니다. 지금 내가 있는 이곳의 주변, 바로 내 이웃이 가장 으뜸의 복전입니다. 이 겨울 내가 지나치게 많은 것을 갖지 않았나 하는 자기반성과 남을 위해 나누는 자비의 마음을 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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