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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안의 곳간

문자로는 생사해탈 못 구해

 

어느 학인이 묻길 “관세음보살이 어떤 분이십니까”하니 선사가 대답하길 “관세음보살은 부처님을 대신해서 중생을 제도하시는 무연자비의 화신이라” 하셨습니다. 무연자비란 무엇입니까.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고 어미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애욕과 집착에 의한 사랑이지만, 부처님이 중생을 사랑하는 것은 무연자비입니다.

“중생이 원하는 바가 있어 내 명호를 부르면 그 소리를 들어 다 성취시켜 주겠다”는 것이 관세음보살님의 원입니다. 그래서 관세음보살을 관자재보살이라고도 합니다. 지혜로써 사바세계의 모든 것을 자유자재로 관조하여 중생의 능력과 성격에 따라 구제한다는 뜻입니다. 관세음은 사바세계 중생의 괴로움을 관조한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관조는 중생을 사바의 고해에서 건지고자 하는 서원에서 나왔으므로 대비의 승자, 구세자사라고도 합니다.

특히 세상의 소리를 본다는 것은 매우 시적입니다. 여러 가지 수많은 뒤섞인 소리를 듣기보다는 낱낱이 보는 것이 그 소리를 더욱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길입니다. 그 소리를 듣고 한꺼번에 구제하기 위해서는 무수한 손과 눈이 필요하기에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이고 천, 백억 화신으로 중생을 구제합니다.

일음청진삼천계 (一音淸震三千界) 칠변선담팔체문 (七辯宣談八諦門) 운비수원응군기 (運悲隨願應群機) 차계타방증육취 (此界他方拯六趣) 한 소식 맑게 삼천대천세계에 진동하여 보살의 칠 변으로 발제를 쉽게 설하시니 모든 중생 원을 세워 근기에 맞게 상응하네. 이 세상에서 다른 세상으로 향한 육추기를 건지시며 배를 띄워 모든 오탁 넘어 피안으로 건너 주시네. 이분이 관세음보살이십니다.

그럼 지장보살은 어떤 분이십니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입멸하신 후에 사바세계의 육도중생을 건져 제도하라고 부처님으로부터 부촉 받은 분이 지장보살이십니다. 56억 7천만 년 후에야 미륵부처님이 오시는데 그동안 중생을 구제하라고 석가여래로부터 부촉받으신 보살입니다. 그러므로 영가를 천도하기 위해 지장보살님 명호를 많이 부릅니다. 지장대성위신력(地藏大聖威身力) 항하사겁설난진(恒河沙劫說難盡) 견문첨례일념 간(見聞瞻禮一念間) 이익인천무량사(利益人天無量思) 지장대성위신력은 항하의 모래만큼 많은 겁을 설하여도 못 다함일세, 잠시 동안 보고 듣고 절하더라도 인간천상 이익됨이 한량없도다. 출가자의 본분은 수행이고 수행 중에는 참선 공부가 최고이니 열심히 하시고, 기도 정진도 하시어 모두 성불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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