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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장[과보]은 외상도 없다

 

업은 외상도 에누리도 없다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심으로 해서 비로소 인간은 인간다워질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우리 중생들 사이에서 보기에 잘난 사람이건 못난 사람이건 많이 아는 사람이건 모르는 사람이건 간에 인간은 누구에게나 부처님의 종자인 불성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잘 산다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배부르고 몸편한것 입니까. 거기다가 맘도 편하면 더욱 좋겠고. 그러나 아닙니다. 잘 산다는 것은 인간의 완성인 성불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잘 살게 해 달라”는 기도는 “어서 성불하게 해 달라”는 기도여야 합니다. 어쩌면 세속과는 다른 출세간의 스님이나 하는 풀이라고 말할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확실한 것은 이런 자세의 기도가 옳고 그름을 떠나 좋은 기도라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불교의 핵심적인 가르침인 인과를 이해하면 더 극명하게 와닿게 될 것입니다. 흔히들 이렇게 묻는 이들이 많습니다.

“사대는 다 똑같이 이루어져 있어서 다 같아야 할 터인데 어찌해서 어떤 사람은 추악하며 어떤 사람은 현세에서 과보를 받고 어떤 사람은 후세에 가서야 과보를 받게 되는 것입니까?” 라고  그 답은 그 행위를 따라 이런 과보의 차이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비유하자면 내가 거울을 들여다보면 내 모습이 거울에 나타납니다. 연꽃을 거울에 비치면 연꽃이 거울에 나타납니다. 즉 거울이 그 대하는 사물의 모양에 따라 비추이는 모습이 각기 다른 것과 같습니다. 밭에 배추씨를 뿌리면 배추가 나고 무씨를 뿌리면 무를 수확하게 되는 것입니다. 밭에 뿌려진 씨가 각기 자각하지 못하지만 저절로 싹을 트는 것과 같습니다.

업(業)의 본성도 이러합니다. 온갖 중생은 제 번뇌로 지어진 업에 의해 그 몸과 사는 세계를 스스로 만들어 갑니다. 우리가 받는 고락(苦樂)의 과보 모두가 다 현세의 업 때문만은 아니며, 그 원인이 과거세에도 있었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현재에 있어서 인(因)을 짓지 않는다면 미래에 받아야 할 과(果)도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이 우주와 인생은 모든 유정물들이 제각기 지은 업력에 의하여 각자의 환경과 그 자신을 초래한다는 것입니다.

업력의 힘이 얼마나 센지 들어보시겠습니까. 지장보살님이 보현보살님에게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업력이란 매우 큰 것이어서, 능히 수미산을 대적하며, 능히 큰 바다 보다도 깊으며, 능히 성도(成道)의 장애가 되는 터입니다. 그러므로 중생들은 작은 악이라 해서 가볍게 알아, 죄가 없는 듯 착각해서는 안됩니다. 누구나 죽은 뒤에는 과보가 있어서 아무리 미소한 것이라도 모두 받게 마련입니다. 피를 나눈 부자 사이라 할지라도 사후에 갈 길이 각기 다르며, 설사 만나는 일이 있다 할지라도 과보를 대신하여 받아줄 수는 없는 터입니다.

” 참으로 업력은 준엄하며 공평하고 철저한 것입니다. 지은 만큼 받는 도리외에는 달리 피할 길이 없는 게지요. “업은 외상도 에누리도 없다”는  이것이 업인업과(業因業果)의 철칙입니다. 사람의 생명을 잇게 하는 곡식도 씨로부터 싹이 나오고, 싹으로부터 줄기와 잎을 치고 그 결과 열매가 있어서 생겨납니다. 씨를 떠나서는 열매가 생길 도리가 없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업과(業果)도 마음과 마음의 작용이 상속해 생겨나 이에 과보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좌절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또 무슨 세상 사람이 얘기하는 숙명론이니 하는 것처럼 정해진 이치대로 불변하는 것도 아닙니다.

사람의 마음은 찰나찰나 선과 악이 교차합니다. 순간순간 극락이 되었다가 지옥이 되기도 합니다. 우주만물 변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만, 사람의 마음이 가장 변화무 쌍합니다. 선업과 악업을 무수하게 쌓으니까요. 따라서 ‘잘 사는 길’이란 인과를 믿고 인과가 무서운 것을 아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눈앞에서 고생스럽다고 해서 잘못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로지 지금의 상황이 어떤 인연으로 초래된 것이고 그 결과 이러할 수밖에 없겠구나 하고 헤아리는 그 생각과 자세가 중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지혜 입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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