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수행 결심이란 말은 결정적 마음이라, 가히 해야 될 일에 대하여 결코 한번 해보겠다는 마음이니 다시 말하면 곧 용맹심, 정직심, 견실 심이다. 이 마음을 일으킨 자는 일의 크고 작고 간에 모두 이루어 냅니다. 용맹심에서 나온 것이 옛 조사 성현들의 정진과 고된 수련을 다 들 수가, 이와 같이 그 참기 어려움을 능히 참고 실행하기 어려움을 능히 실행하셨는데 지금 우리들은 어떤 사람들이기에 고대광실에 잠만 자고 무명업식(無明業識)에 푹 취하여 분발하는 마음이 조금도 없는가.
세상에서 사소한 기술직 한가지를 배우더라도 성의가 없으면 교묘한 경지에 이르기 어렵거늘 위없는 대도를 구하려는 수행자 가인이 어찌 결심이 없이 성공할 가망이 있으리오. 대도는 그만두더라도 사업과 공명을 구하더라도 영웅호걸이라도 다 결심이 있는 그 사람들 차지이다. 사람마다 시작도 없는 겁(劫)으로부터 익혀 왔기 때문에 결심을 내지 않아도 빛을 보고 소리를 들음에 자연히 물이 들어 때때로 생각 생각에 집착하여 구하고 바라는 것이 그뿐이니, 어느 여가에 대사업과 대공명을 경영하며 존현경성(尊賢敬聖)과 성불 작죠(成佛作祖)할 큰 지원(志願 - 큰 뜻)을 발하리오.
이 결심이 아니면 도저히 이 싹도 얻기 어렵습니다. 결심은 한번 발할 뿐만 아니라 생각생각에 발하고 때때로 발하는 가운데 또 발하여 필경에는 견고하여 물러나지 않는 경지에 이르러야 성공합니다. 설사 성공하였다 하더라도 최초의 발심을 저버리면 안 됩니다. 부처와 조사가 오랜 겁전에 정각을 이루시고 만 가지 덕행을 겸비하여 닦아서 광도중생(廣度衆生)을 마지않으셨습니다. 만일 성공한 뒤에 자비와 지혜심을 일으켜 중생을 제도하지 않으면 또한 결심이 타락됩니다.
그러나 사람마다 다 세존과 같이 입산고행하고 이조(二祖 - 혜가스님)와 같이 눈에 서서 팔을 잘라야만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각기 자기 입장에서 자기의 직책을 용감히 진행하여 물러나지 않는 것이 진실한 결심입니다. 참선하는 이는 의심 덩어리가 홀로 드러나 성성하고도 고요한 것을 동등(함께)히 지니며, 염불 하는 이는 입으로 외는 것을 마음으로 상응하여 일심으로 해야 하며, 경을 보는 이는 본성자리를 반조하며 문자에 초탈하며, 가람을 수호하는 이는 인과를 믿고 사리를 깊이 통달하며 공양과 예경을 부지런히 하며, 기도하고 주문을 외우는 이는 지극한 마음으로 참회하여 업장을 소멸하며, 또한 사람을 위하여 적은 일의 임무라도 성심을 다하여 실패하지 않게 함이, 하늘이 준 임무를 다하고 불타의 부촉하신 사명을 다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결심으로 크고 작기는 비록 다르나 결심의 공은 같으니 작은 일을 결심하여 공력을 들이는 이는 큰 일에도 능히 결심과 공력을 들일 뜻과 기운을 품었거니와 작은 일을 등한히 하는 이는 큰 일을 보고 들으면 물러날 생각이 나나니, 그런즉 자기의 직무를 힘을 다하여 준공하는 것이 결심의 뿌리와 원류가 된다 하오니 뿌리가 부실하면 지엽(가지와 잎) 번성하지 못하고 원류가 부족하면, 바닷물에 도달하지 못하나니 비유하자면 기초를 평탄히 하는 이는 높은 곳은 높은 대로 평탄하고 낮은 곳은 낮은 대로 평탄히 하는 것과 같이 큰 일은 큰 일대로 결심하고 작은 일은 작은 일대로 결심하여 각기 직책 맡은 대로 힘을 다해 성공하면 사람마다 성공하고 집집마다 성공하고 사회가 성공하니 , 사업, 공명, 문명, 도덕, 기술, 농축 등이 모조리 하나로 성공되지 않는 것이 없으리니 충효자선도 여기에 있고 성불작조도 여기에 있다.
우리 백성이 승속, 남녀귀천, 노소없이 아동주졸(兒童走卒)이 모두 결심을 발하고 용맹무퇴할 지원을 세우는 가운데 또 세웁시다. 결심을 발한뒤에 실행이 되고 길이 창성 무궁하여 불일(佛日)이 더욱 빛나고 법륜(法輪)이 항상 돌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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