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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올라오는 번뇌,망상은 어디에도 없다 우리가 절에 다니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소원 성취하기 위해서요? 마음 잘 쓰기 위해서요? 아니면 시집 장가가려고요? 예, 다 맞습니다. 우리가 절에 오는 이유는 인생을 좀 더 잘 살아보기 위해서입니다 . 그럼 우리가 인생을 좀더 잘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생을 잘 살려면, 첫째 현실을 자각하고 직시해야 합니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으며, 내 현주소지는 어디인가를 먼저 자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의 현재 위치를 분명히 알 때, 세상이 바로 보이는 것입니다. 만일 그런 의식이 없이 그것은 자기 인생에 대한 ‘직무유기’입니다. 예를 들어 가족의 구성원으로 있는 이상 그 어떤 경우에도 자기 위치와 역할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남편은 남편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자식은 자식대로 자기 나름의 할 일을 다 하며..
청정한 마음 우리가 매일 하루하루 마음공부를 하고 있지만, 가장 소중한 것은 깨달음을 향해서 가는 것입니다. 깨달음을 모르고 사는 사람과 깨달음을 알고 사는 사람은 분명 차이가 납니다. 우리는 깨달음을 통해서 그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됩니다. 부처님도 범부(중생)일 적에는 우리와 똑같은 고통을 겪으셨어요. 갖가지 욕망에 대해서, 또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꾸역꾸역 일어나는 분별심에 의해서 괴로움을 겪은 거예요. 종교라고 하는 것은 인생을 보다 맑고 행복하게 또 사람답게 바르게 살도록 이끌어 주는 것입니다. 그것이 종교의 사명이 아닌가 사유합니다. 부처님이 깨닫고 나서 보니까, 인간의 육신은 참된 ‘나’와 거짓 ‘나’가 있다는 걸 알게 돼요. 그 참된 ‘나’ 는 마치 가을 하늘처럼 맑고 깨끗하며, 연꽃처럼 진흙에 물들..
본래다 갖추어져 있거늘 모르고 살아가는 중생 본래 물들지 않는 부처님의 성품 “저들 천상에 사는 중생들이나 인간들이나 지옥 악도에 떨어진 중생들이나 이 깨달은 눈으로 보니 부처님의 지혜, 여래의 눈, 여래의 몸이 엄연 부동하다. 비록 겉모습을 보면 탐, 진, 치 삼독 번뇌에 쌓여 있는 듯이 보이지마는 실로 깨달은 눈으로 보건대 그렇지가 않다.” 여래의 지혜, 여래의 눈, 여래의 몸이 엄연 부동하다. 번뇌 가운데 있다 하더라도 그가 지니고 있는 여래장(불성, 부처님의 성품) 이것은 항상 깨끗하여 결코 물들거나 때 묻지 아니해서 덕스런 모습이 두루 갖추어 있어서 나와 더불어 다를 바가 없다. 이 대목을 우리는 정녕 기억하셔야 합니다. ‘일체중생을 보건대 결코 때 묻지 않았다. 물들지 않았다.’ 남 보기는 살인도 하고 나쁜 짓 했다고 하지만 그것은 중생..
망상과 분별심 어디 있는가? 크게 깨침을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가 부처의 설법인데, 저 푸른 산이 어찌 법신 부처의 몸이 아니랴 어제까지는 시끄럽고 듣기 싫은 물소리인데 깨치고 나니까 부처님 말씀처럼 들리며 부처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오묘한 자연의 모습이 바로 부처라는 뜻 만고에 유유히 흐르는 강물도 부처님의 법을 설하고 있으며 여러분이 사랑하는 가족과 오손도손 하게 살고 있는 집이 진정한 불국토(佛國土)라는 것입니다. 이 법계(法界)의 모든 것이 바로 부처님의 법문이고 그것은 물을 마신사람만이 물의 도움을 알듯이 깨달은 사람만이 오직 느낄 뿐 그래서 우리가 사는 이 세계가 깨달은 사람의 공상에서는 오직 극락세계요, 바로 정토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깨치지 못한 중생들에게는 괴로움과 고통의 세계 암흑의 세계 일 뿐입니다. 흔히 미..
인연속 자비심 자비심 키우는 법 보다 구체적으로 일상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자비심을 키워갈 것인지... 첫째, 수많은 생을 통해서 있었던 일체중생과 나와의 인연관계를 명상하는 것이다. 알고 보면 그들이 모두 한때 어느 전생에 선가는 부모형제였고 사랑하는 사람들이었으며, 다음 생에도 또한 그와 같은 특별한 인연으로 만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명상하는 것이다. 그들이 내가 사랑하는 부모고 형제였다면 어떻게 대했을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마음을 좀 더 크고 너그럽게 쓰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상대방과 입장을 바꾸어 놓고 생각해 보는 훈련으로 학습한다 그런데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훈련은 때로 ‘나라면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판단으로 인해서 오히려 부작용을 낳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반대로 사람마다 근기가..
마음의 사계절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사계절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에는 사계절 없는 마음의 봄이 와야 합니다. 마음의 봄 말입니다. 사계절 중에서 겨울이 좋은 사람은 겨울로 쫓아가고 여름이 좋은 사람은 여름으로 쫓아가고, 가을로 봄으로, 사방으로 흩어져서 쫓아다니곤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마음이 근본에서 나오는 것이고, 일체 만법이 들고 나는 그 자체에서 나오는 것이니 그 한 군데에서 봄날을 맞이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곤충에서부터 사람에 이르기까지 사생에 대한 문제가 천차만별로 돼 있는데, 천차만별로 돼 있는 그 마음 자체가 사계절 없는 마음의 봄이 된다면 얼마나 자유스럽고 좋겠습니까. 여러분은 이 뜻을 알지 못하고, 과거에 수억 겁을 거치며 쫓고 쫓기면서 살아온 악업 선업을 잔뜩 짊어지고 이 세상에 나서 지금 ..
만법이 유심조 생각이 끊어진 자리 생야사야(生也死也), 본래 한 물건이 없는데 무엇이 생(生)하고 또 무엇이 죽는단 말인가? 서산(西山) 대사의 게송(偈頌)에 이런 구절이 있다. “내가 닭소리를 들으니 장부 하는 일을 모두 마쳤도다.” 이 장부의 일이란 바로 생사 일대사(生死一大事)를 이른다. 그렇다면 무엇이 생(生)이고 사(死)냐. 내 몸을 가지고 ‘나’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그것은 분명 나는 아니다. 다만 나라고 생각할 뿐, 먼저 나를 밝히자. 무엇인가 나의 몸을 끌고 다니는 것, 그것이 어떻게 생긴 물건이냐. “생종하처래(生從何處來) 사종하처거(死從何處去)오.” 생(生)이 온 곳이 있다면 가는 곳도 있을 터, 생이란 허공에 뜬구름과 같다고 했다. 항상 뚜렷이 드러나는 한 물건, 그것은 허공에 뜬구름과는 다르다. ..
작은 렌즈속....1)
작은 렌즈 속에 펼쳐진 세상
자신의 마음을... “안녕하세요?” 그동안 몸과 마음이 편안했느냐는 깊은 뜻이 담겨 있는 겁니다. 그런데 요즘엔 “부자 되십시오”한다면서요? 단순한 일상에서의 인사말이라 하지만 곱씹어 보아야 합니다. ‘부자 되세요’라는 말은 이전과 비교해 가치관과 세계관이 얼마나 달라져 있는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단서입니다 . 나와 남이 경쟁하는 회사에서 남보다 더 많이 갖고 남보다 더 많이 가져야만 행복이 오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지식과 재물을 많이 소유할수록 행복합니까? 우리는 모든 것을 주관과 객관으로 나누어 보고 있습니다 . 나는 주관이고 보이는 대상은 객관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나와 남을 항상 둘로 나누어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불이(不二)의 철학 정신으로 살아왔습니다 서양 철학에서는 ‘이성’을 중시하..
나 혼자 만의 길 남에게서 찾는 일 절대 조심해야 하니 나와는 점점 더 멀어 아득해질 뿐이다. 나 이제 홀로 가지만 가는 곳마다 그를 만나네. 그는 지금 진짜 나이건만 나는 이제 그가 아니네. 진실로 이렇게 깨달아야 여여부동 하게 되었다 하리라.
내 것 아니면 절대 탐하지 마세요 평생 좌우명을 삼을 만한 말씀 나쁜 일 하지 말고 좋은 일 해라(諸惡莫作 衆善奉行) 세 살 먹은 아이도 말하기는 쉽지만 팔십 노인도 행하기는 어렵다 요즘 사회에서 일어나는 불륜패륜 범죄사건은 너무도 많아 일일이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 당사자도 어떤 것이 좋은 것이고 어떤 것이 나쁜 것인지 모를 리 없다 하지만 행하지를 못하니 범죄자가 되고 패륜아가 되는 것입니다. ‘나 혼자 잘해서 좋은 인연을 만날 수가 없다 자기가 아무리 잘해도 인연이 아니면 어떨수 없다 우리는 항상 좋은 인연을 만나기를 발원하며 업장을 소멸해가는 노력을 해야만 합니다. 우리 중생들은 천지가 나와 더불어 한 몸이요 만물이 나와 일체라는 일진법계도리를 모르고 그래서 분수 넘치는 욕심을 내다보니 세상일이 마음대로 안돼 화를 냅니다...
무상한 행복 한생각 돌리면! 이만큼 사는것도 덕분입니다 오죽하면 그렇게하겠는가! 그럴수 밖에 없는 사정이 있겠지 그래도 한 몱 하잖아 얼굴이 다르니 생각도 다르지 덕분인 줄 모르니 불쌍하구나 보이지 않는 한 생각이 친구도 지옥도 만든다네 할 수 있다는 힌 생각이 자신과 세상을 바꿉니다
자각 불법만 배우면 됐지, 내 껍데기를 보고 시시비비 분별하니 문제가 있다. 바닷물이 더럽다고 안 받아들이고 깨끗하다고 받아들이더냐? 그런 마음 가지고 어디 맞는 게 있는가 그래서는 공부를 못하지 이 좋은 사공을 만나 무사히 강을 건너온 이의 평온이 깃들어 섣불리 길을 잘못 들었다가는 되돌이킬 수 없는 낭패를 보기 십상 수행 길에서 눈 밝은 스승을 만난다는 것, 그것보다 더 큰 복이 어디 있겠는가. 사람들이 없는 숲 속은 즐겁다. 집착을 버린 이들은 세상 사람들이 즐거워하지 않는 곳에서 즐거워한다. 그들은 감각적인 쾌락을 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바깥일에 마음을 빼앗기면 그는 수행자가 아니다. 세상 사람들은 환상을 좋아하지만, 진리를 터득한 이는 환상을 싫어한다
因緣爵服 세상만사가 인연으로 생하고 인연으로 멸하니 새삼스러울 것도 없건만, 시간이 흐를수록 ‘복 중에서 가장 큰 복이 인연 작복’이라는 말이 참으로 실감 나게 다가온다. 좋은 인연, 그 말만 생각해도 온 천지가 싱그럽게 보이는 날 수행은 모두가 본래 부처임을 확인하는 것 수행 따로 생활 따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수행을 하면 나와 남이 둘이 아니고, 일상과 수행이 둘이 아닌 이치를 저절로 터득하게 됩니다. 또한 우리 안에 본래 갖추어져 있는 불성(佛性)을 밖으로 드러내어 자유자재로 꺼내쓸 수 있는 힘이 길러집니다 수행의 힘을 생활 속에 무한히 쓸 수 있다는 말씀을 들으며 짐짓 관념적으로 다가왔던 선수행에 대한 이미지가 한순간에 타파된다 참선해서 깨친다는 말도 방편상 하는 말 수행은 우리..
오월에 향
노년에 생로병사! “마음을 쉬면, 매사 걸리는 게 없으면 자연스레 건강해집니다. 병의 80%가 마음에 달려 있지 마음을 불편하게 쓰면 건강이 좋지 않아요. 하지만 마음만 바로 닦아 놓으면 지진이 나서 야단이 나도 극락이 바로 거기에 있는 도리가 나옵니다. 불교가 바로 그 마음 닦는 도리예요.” 곧 인간의 근원적인 고통이 집중적으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늙으면 나이가 많다는 한계의식(壽者相)에 사로잡혀 매사 의욕도 떨어지고, 육체적인 노쇠로 말미암아 병고에 시달리는 게 인지상정인데 유난히 건강하신 스님의 비결은 바로 수행에 있디 “마음을 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 맨손체조와 호흡운동, 이틀에 한 번씩 냉온욕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세상 사는 동안 육체를 잘 다스리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제 건강도 못 건사하면서 중생을 ..
가치관 가치가 바뀌면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성품이 바뀐다. 가장 소중한 나의 가치를 위해 날마다 공부하는 날이 되어야겠습니다_()_
나를 낮추고 낮추어서 살아야(하심) 반야를 통해서 일체 허망한 것을 벗어나서 진실한 땅에 서서 보니 사람들이 진실로 허망한 겉껍데기에 매여 살지 아니하고, 내 생명 깊이에 있는 진실한 광명 속에서 보니 온 세상은 그대로 진리광명 깨달음뿐입니다. 모든 사람이 귀한 사람이고 온 천지가 진리광명에 싸여 있다는 것을 확연히 압니다. 그래서 모든 일에 감사하고 모든 일을 정성껏 받들고 모든 사람에 대해서 지성을 다하고 모든 사람에게 친절로 거래하고 그러한 것이 저절로 흘러 나옵니다. 반야의 법문을 모를 때는 분별을 하지만 반야의 법문에 들어와서는 모든 것이 귀하고 모든 것이 값있는 것이며, 모든 것을 받들어 섬기고 그로써 닦아갈 때 그대로 자기가 진리의 길을 가게 되는 것이고, 진리의 광명을 더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북적대며 살아가는..
삶이란 도도히 흐르는 물처럼 살면 되는 것을... 세상 살림살이란! 그냥 사는 것이지요. 아무런 이유도 붙지 않고 조건도 붙지 않고 억지로 살려고 살려고 하지 않아도 그냥 그냥 살려지는 것이 우리네 인생입니다. 산은 산대로 물은 물대로 그냥 대로 그냥 그렇게 말입니다. 산은 늘 그대로 그 자리에 있건만 아무런 분별도 하지 않고 물은 늘 내맡겨 흐르지만 아무런 시비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시냇물은 흐르다가 강으로 또 바다로 흘러갑니다. 그렇게 인연따라 흐르다가 따가운 햇살의 연을 만나면 수증기가 되고 구름이 되고 그러다가 인연 따라 빗방울로 혹은 우박이며 눈으로 내립니다. 언제부터 그랬냐 할 것도 없고, 왜 그러느냐 할 것도 없고, 어느 모습을 딱히 고집하여 물로만 있지도 않고, 구름으로만 있지도 않고 빗방울이 되건 눈송이가 되건 탓하는 법이 없습니다. 두..
내 안에 그대... ( 독바위에서...) 초로의 길 목에서 찾아오는 외로움 길가에 가로등 아래서 눈 마주치는 낯섦에 쓸쓸함이 쌓이네 또다시 길 나서면 낯섦이 또 다른 나를 반기네 정녕 그대가 그리워 바람 부는 대로 세월 가는 대로 사바의 인연 구름 타고 떠나가리 자비로운 여인이여..... 그냥 옆에서 보고만 있어도 좋으련만....! 그대와 함께하고파 갈 바람 타고 그리운 님 찾아 부단히 길 떠나간다
사랑이라 하지요 모두 준다는 것이 사랑이라 하지요 베풀어 욕심 없는 것이 사랑이라 하지요 그렇게 간 님의 행복을 기원하는 것을 사랑이라 하지요 돌아선 뒷모습이 차가워도 따스한 눈길로 떠나보내는 것이 사랑이라 하지요 지척에 두고 못 뵙는 님 피고 지는 잎새에 반백된 머리보고 눈물이 앞을 가리는 것도 사랑이라 하지요 정에 매어 속절없는 울음도 준비 없는 마음 여의고 기약 없이 떠난 허전함에 휘영청 밝은 달만 쳐다보며 우리는 사랑이라 하지요
大自然이 가르치는 공부 청옥빛 하늘. 바람 속을 걸어 산길을 오른다. 조붓한 산길을 걸으며 산 허리를 밟는다는 표현이 얼마나 적확한 표현이었나를 다시금 깨닫는다. 선이 진 얇은 허리처럼 산을 감고 돌아 돌아 정상으로 뻗친 길. 그 옆의 능선으로는 단풍나무 벚나무 등 이름도 알 수 없는 나무들과 대숲을 곁에 두고 길은 돌돌돌 흐르는 계곡물 소리 도란도란 이어져 어머니의 눈길처럼 정답다. 산길은 대개 그윽하고 좁아 성급한 사람을 거부하고 욕심 많은 사람을 거절한다. 산길은 또 조용하고 은밀해 수행자의 발걸음을 꼭 안고 가난한 연인들의 발길을 도닥여 준다. 욕심이 많은 사람들은 산길에 이르러 그 길의 좁음에 산길을 떠나고, 성급한 사람은 그 길의 아득함에 다시 산을 버리고 돌아서기 일쑤다. 좁은 산길은 길을 느끼는 자에게만 가슴을 ..
님의 길 나의 님은 홀로 가셨네 멀고 먼 숲길 사이로 아주 쓸쓸히 옷소매로 눈물 훔치며 가던 길 돌아보시고 다시 못 올 손짓하였네 그림자도 지워지고 찬 바람이 친구였네 허기져서 배 움켜지고 목이 말라 말도 못 했네 안개바위 기대어 자며 이슬 풀밭 거닐었네 ○..................○ 나의 님은 홀로 계셨네 아무도 살지 않은 외딴집에서 옷 헐벗어 추위에 떨며 꼿꼿이 부동자세로 낮밤 없이 정진하였네 오고 감도 쉬시면서 뼈와 살이 맛 붙었네 인생 고통 다 짊어지고 세월 속에 자신 잊었네 사대육신 쇠하여도 마음눈은 밝아가네 영원한 나의 님이여 온전한 님이시여 ☞()☜
빈 집 나의 주소록은 텅 비어 있다 나의 벗들은 주소를 가지고 있지 않음으로 이미 멀어진 벗들의 주소는 망각의 언덕에서 눈을 감고 새로운 벗들은 지상의 그림자 집을 지니고 있다 집을 가진다는 것은 자유를 잃는 다는 것일까 나의 도반들은 하늘에서 내리고 아득한 지평선으로부터 다가와 골의 숲을 울릴 뿐 옛날 나의 벗들이 구속의 신음소리를 낼 때 불현듯 떠올리던 그들의 문패 나의 주소는 아픔 속에서만 건져지고 구속의 틀 속에서만 유효한 것임을 벗들의 슬픈 눈동자는 알고 있었다 비벼 뜨는 눈 속에 아련히 박히는 문 그 들은 문패의 아침을 위하여 못처럼 박히는 자유의 봉쇄를 견뎌야만 했다 지금 나의 옛 벗들과 도반들은 주소가 없다 본시 가진 것이 없기에 달아야할 문패도 없이 내 텅빈 집의 주소록을 쉬었다 갈 뿐이다 _()_
기나긴 旅路에서 깊은산 골짜기 속 한 줌 먼지로 떠돌고 싶은 날들 三世(삼세)의 輪廻(윤회)함이 무어 그리도 서러운 일일런가 해 저무는 산노을 저편 우리들의 꿈은 아직 살아 있으려니 가슴 바닥을 치며 어우르는 세월의 물결 生이야 死야 우리들의 외침은 허공을 가르는데 꿈속에서도 꾸는 해탈의 그길 가르키시어도 길을 볼 수 없음이니 아! 길은 언제나 거기 있어도 마음은 남아있음을 믿게 하심이리 阿彌陀佛(아미타불) 산 넘어 저 세계 더불어 가려하는 애절함으로 우리들의 날은 저물지만 길은 반듯이 있는것이라 외치는 음성은 귀전에 맴돌고 저멀리 노을진 산넘어에서 법음이 들리는 듯 _()_
오대 존재여행 사무량심 네 가지 마음 오늘은 존재 여행에 필요한 것들을 ‘라훌라를 교계한 긴 경’에서 5대를 닮는 수행과 네 가지 고결한 마음을 닦으라는 두 가르침으로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자애·연민·함께 기뻐함·평온은 배워야 할 중요 자산 사유 통해 땅·물·불·바람·허공 다섯 요소 특징 닮는 수행 필요 오대를 닮는 수행입니다. 이것은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요소를 다섯 가지로 보고, 이 다섯 가지 요소에 대한 사유를 통해 그 특징을 닮는 수행입니다. 땅과 물과 불과 바람과 허공 다섯 요소들은 공통으로 더러움과 깨끗함 등 어떤 것이 다가오든지 스스로 좋아서 잡아당기거나 싫어서 밀어내는 밀당 대신 땅은 자신에게 오는 모든 것을 받아들여 새로운 생명을 싹틔웁니다. 물은 스스로 흐르면서 생명을 자라게 합니다. 불은 생명..
행복의 미혹에 빠지지 말고 놓아주기... 어느 정도 자기가 행복하다는 착각에 빠져야 행복을 누릴 줄 아는 사람으로 살아진다 이것의 이유가 되고, 저것의 이유가 되어 자기도 모르는 어둡고 습습함에 정체를 알 수없는 중량감에 동행해 버릴 때에는 무게를 이기지 못하여 짓눌려 버리고 만다 가끔은 가벼운 깃털을 달고 자기만의 괄호를 치고 들어가 앉아 행복하다는 착각에 빠져 단순하게 살아내는 내가 되어지는 것도 행복을 누릴 줄 아는 사람이 된다. 알 수 없는 미혹으로 자꾸만 집어넣고 영원한 미로의 여행만을 행복이라고 치부하지 말어야 한다 현실 앞에서의 내 것을 남에게 내어주는 어리석음으로 불행에 빠져 있어야 할 겨를이 없다. 착각에 빠져 가끔은 내 것의 행복을 찾아낼 줄 알아야 한다 지금이 어떠하더라도 가끔은 착각의 여정을 떠날 필요가 있다.
노을진 강 어덕에서... 심천 강변에서..... 머나먼 여정의 노을 진 강 어덕 무심히 흐르는 금강의 깊은 물은 푸르른 자태를 눈가에 아르 거리게 한다 서산 노을은 아름다운 모습을 넓은 허공아래 너울지지만 오늘도 길 나서는 나그네는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강 언덕에서 노을 벗 삼아 꿈꾸리라 길 떠난 나그네 길 사바의 긴 터널 속 멀기만 하구나 그러나 지고 가는 걸망은 왜 이리도 가벼운가 도도히 흐르는 깊은 강물 누가 보았는가 어허라 도반들아 은하수 푸른 물줄기를 맛보았는가 모두가 공이로다 공 인 세상이로다
팔랑개비 삶 모두 다 떠돌이 世上살이 더러 외로운 날들엔 누구를 기다릴까? 살아가면 살아갈수록 서툴기만 한 世上인데 맨몸으로 버틴 삶이 서러워 괜스레 눈물을 흘리고 生이 고달퍼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만 싶었다. 모두 다 제멋에 취해 우정이나 사랑으로 멋진 포장을 해도 때로는 서로의 필요 때문에 만나고 헤어지는 우리들 텅빈 가슴은 생채기가 찢어지도록 아프다. 만나면 하고픈 이야기가 많은데도 생각하면 더 눈물만 나는 世上살이 가슴을 열고 욕심도 없이 사심도 없이 같이 웃고 울어줄 그 누가 있을런가? 인파 속을 헤치며 슬픔에 젖은 몸으로 홀로 웃어도 보고 흐느껴 울며 생각도 해보았지만 살면서 살아가면서 몹시도 외로운 날들엔 아무도 만날 사람이 없다. 그러나 산에 오르면 무상을 즐기며 돌아올 땐 자연으로부터 배우고 고개 숙여..